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SNS의 순기능

SNS의 순기능 2014.09.28.


SNS, 특히 페이스북의 순기능 중 하나는 '읽을거리, 볼거리, 들을거리'의 일치다.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기반으로 형성되어 있는 페이스북 친구들은 페이스북에서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이라 혹은 또 다른 플랫폼(카카오톡이나 밴드 등)을 통해 만날 기회가 있다. 그럴 경우 우선 서로의 근황을 '확인'한다. 페이스북 해비 유저라면 어떤 생활을 하는지는 이미 알고 있으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정도다. 그리고 나선 자연스럽게 '그거 읽어봤어?' '그거 들어봤어?' '그 영상 봤어?'라는 질문이 나온다. 이때 '그것'은 페이스북에서 돌아다니는 '~해야 하는~가지 이유' 종류의 글이거나 '헐.. 대박' 종류의 영상이거나 '가창력 소름 ㄷㄷㄷ' 종류의 음악이다. 친절히 페친(들) 중 누군가(들)가 누른 '좋아요'나 댓글에 의해 내게 전달되는 정보는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된다. 이렇게 공통된 것들을 읽고 듣고 느끼니 오프라인에서 만나게 되어도 대화의 주제가 일정한 주제로 모아진다. 이렇게 주제가 모이고 대화가 수월해진다. 
이야기 뿐만 아니라 먹거리도 마찬가지가 되고 여행지도 비슷해지고 감정도 닮아간다. 뿐만 아니라 정치적 의견도 모아지고 현실 인식도 유사해진다. 심지어 자기만의 독창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꿈'도 유사해진다. 이는 SNS가 가지는 순기능인 '읽을거리, 볼거리, 들을거리'가 일치하게 되면서 생겨나는 긍정적인 현상이다. 갈등의 유발이나 자신에게 불편함을 주는 정보는 배제시키고 자신과 친구들이 공통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것에 안정감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그 틀을 유지하면서도 자신은 끊임없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다. 별다를 것 없어보이지만 남들은 가보지 못한 곳, 먹지 못한 것, 읽지 못한 것, 듣지 못한 것들을 소개하려 한다. 하지만 여지없이 누군가는 그곳에 갔다왔고, 먹어보았고, 읽었다. 아니, 갈 것이고 먹을 것이고, 읽을 것이다. 결국은 모두가 같아진다.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자아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풍성해지는 SNS의 순기능이 더욱 강화된다면 세상은 더욱 풍요롭고 다양해지며 개성이 존중되는 세상이 될 것이다. 큰 고비를 넘겨야 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