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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_7

‪#‎현우의500자‬ _7


늦은 새벽이다. 나는 나와 체결한 약속을 지켜야한다. 500자를 채우지 못할 지언정 내 스스로와의 약속은 지켜야한다. 술을 마셨다. 술을 왜 마시는가에 대한 변명과 핑계는 기득하지만 나는 그런 핑계를 대지 않는다. 내일 후회할 글을 오늘 적지 않겠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를 살펴보니 할 이야기가 많다.하지만 오히려 할 이야기가 많을수록 적을 이야기는 적어진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생각하는 이야기와 적을 수 있는 이야기가 다르듯이 말이다. 익숙해진 시간들에 익숙해지지 않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다만 나는 술에 취했고 글을 한 눈으로 쓰고 있다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약속은 지키기 어려운 만큼 그 어려움을 다음으로 넘기고자 하니 내일에게 그 부담을 지우게 되어 심심힌 사과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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