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한시 _1
멀리 보아 보이는 먼지는
내 눈 앞에는 없네
보이지 않으니 없는 셈 치다가도
하루가 지나 돌아온 집
씻고 난 얼굴은 다른 빛을 띠어
어제보다 무거운 마음
비누를 박박 문질러 보아도
씻겨 내려가는 건 보이지 않던 먼지뿐
어느 샌가 쌓인 그리움의 먼지는
내 어딘가 쌓여 지워질지 모르네
그렇게 소복히 쌓인 먼지
털어낼 줄 알았건만
털어낼수록 더욱 쌓이니
그리움은 여전히 그리고 내 눈 앞에 없을 뿐
- 황사 그리고 혹은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