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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_2 ‪#‎현우의500자‬ _2 2014.12.05 불합격. 오늘도 두 번의 불합격 소식을 들었다. 불합격은 마르지 않는 샘물인가 보다. 한 곳은 회사의 불합격이었고, 또 하나는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정부기관의 불합격이다. 불합격을 하게 되면 왜 기분이 언짢아지는 것일까. 기분은 단지 순간적인 현상일 뿐이라 생각하면서도 그 원인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해본 적은 딱히 없었던 듯 하다. 내가 선택받지 못했기에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한다면, 왜 나를 선택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기에 나를 선택했어야 한다고 말해도, 나 말고도 하고 싶은 사람은 많다. 불합격이라는 글자가 내 동공에 진한 흔적을 남기는 이유는, 내가 무가치하다고 .. 더보기
현우의500자_1 ‪#‎현우의500자‬ _1 2014.12.05. 앞으로 매일 500자의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긴 글을 쓰는 것보다 짧은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한 문장, 한 문장에 깊은 생각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의 형식이라기 보다 하루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한 장면을 풀어보려고 한다.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갔다. 탑승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정장을 입은 두 명의 여자가 계단을 오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둘의 손에 들려 있는 노트북 상자. 탑승장에 도착해 계단을 올려다보니 그 상자에는 ‘애니카손해사정’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취업을 한 것일까. 그들에게 정장이 어울리지 않았던 것은 그들의 젊음 때문은 아니었다. 여성용 정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