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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6 아침이 밝았다. 어제의 꽃 단장을 다시금 정비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또’ 놀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평소와는 달랐던 것이 이날과 다음 날은 큰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다. 발리에 와서 처음으로 다같이 차를 타게 되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댄스그룹 ‘터보’의 ‘검은 고양이 네로’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경주에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만큼 즐거웠다는 이야기이다. 즐거웠던 사람은 나뿐 만이 아니었던지, 지난 밤의 ‘과도한 오락’으로 인해 버스 뒷좌석에서 잠 드려 노력하고 있었는데, 다른 단원들이 즐겁게 노래를 부르길래 잠을 설쳤던 기억이 난다. 잠시 환전을 하기 위해 환전소에 들렀고, 나도 50불을 환전했다. 공식적으로 관광과 휴식을 위한 날에는, 아무런 생각조차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왜 이 버스는 .. 더보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5 플로라에서도, 발리 타만에서도 그리고 역시 하모니에서도 우리의 첫 일정은 수영이었다. 수영장에 다들 몸을 풍덩 했다. 풍덩풍덩. 김영한 군이 방수 장치가 되어 있는 카메라를 들고 와서 사진도 찍으며 즐겁게 놀았다. 아직 그때 찍은 사진을 확인하지 않아,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사진을 찍던 중 일어난 아주 사소한 일인데, 그때에도 생각했지만, 지금도 생각해보면 매우 부끄러운 일이 있어 글로 남긴다. 물 속에서 즐겁게 사진을 찍고 놀고 있었다. 단체 사진을 찍는 다길래, 나는 그냥 다같이 평범하게 찍히는 것이 싫다고 여겨,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사진을 찍는 순간, 물 속으로 들어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대기 하고 있었다. ‘하나, 둘, 셋’이라는 소리와 동시에 나는 옆에서 카메라를 향해 몸을 움직였다. .. 더보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4 다시 아침이 밝았고, 이제는 조금 익숙해는 일하는 준비를 무의식 중에 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고 같이 방을 썼던 김영한 군은 ‘직업병’이라고 언급했다. 아침식사를 마친 뒤, 다시 준비된 차를 타고 일터를 향해 갔다. 어제 구덩이를 파면서 우리가 조금 파놓고 가면 현지 인부들이 마무리를 지어 놓았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찾아가서 보니 그대로였다. 아무런 변화는 없었지만 어제 꽤 깊이 파 놓았기 때문에 마음 속에서 형용할 수 없는 뿌듯함이 느껴졌다. 화장실을 위한 구덩이를 파고 나서 느끼는 뿌듯함이라니. 일터에 도착하자마자 구덩이를 보는 것은 이 이후에도 계속 처음 하는 일과가 되었다. ‘깊군.’ 이라고 혼자 중얼거리고 다른 일을 하고 가면, 성취감이 주는 기쁨에 다른 일도 같은 기분을 할 수 있었.. 더보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3 다음날 아침의 해가 밝았고, 에어컨을 틀고 잔 것이 조금 춥게 느껴졌던지 몸이 미묘하게 떨렸고, 코는 살짝 막혀 있었다. 반쯤 감긴 눈을 뜨고 아침 식사를 하러 수영장 옆의 식당으로 갔다. 일찍 나와 있던 사람들은 반가운 미소로 나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아침 식사가 나쁘지 않은 모양이구나.’ 역시 그랬다. 식사는 나쁘지 않았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있었고, 또 계란 프라이와 오믈렛 등은 바로 조리해서 주는 코너가 있어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처음으로 일을 하러 가는 날인 만큼, 든든히 먹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에 확실히 배를 채웠다. 하지만 기름진 음식과 빵이 주요 메뉴였기에, 배는 채웠지만 과식할 수는 없었다. 과일로써 입가심을 하고 일을 하기 위한 준비를 위해 방에 돌아갔고.. 더보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2 아침식사 시간이 되어 아침식사를 하러 갔고, 생각보다 부실한 아침에, 매일 아침이 이 정도의 식사라면 어떻게 일을 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커피 가루 가득한 커피를 한잔 했다. 다시 플로라 호텔에서 잘 수 있는 시간은 없기 때문에 짐을 다시 싸고 발리의 햇살을 듬뿍 받으며 시내로 이동했다. 간밤의 환전을 하지 못한 탓에 느꼈던 배고픔 때문이었을까, 환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우리는 우선적인 일정을 환전으로 잡았다. 그다지 큰 은행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은행에서 달러를 루피아로 바꿨고, 나는 50달러를 45만 루피아로 환전했다. 우리나라 돈과의 비율로 따져보면 1.32의 비율로 바꾸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돈의 단위도 꽤 크지만, 물가도 생각보다 싸지는 않았다. 세계적인 관광지라는 것을 감안한다.. 더보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1 ‘신나게 일하고 신나게 놀았다.’ 제10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정치외교학 권현우 모두 다 가지고 오고 싶었던 추억 만을, 덴파사 공항에 내려 둔 채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나는 하염없이 기뻤다. 발리에 있을 때 매일매일 일기를 쓰려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내가 보고 있는 것, 느끼고 있는 것을 글로 적기에는 내 글 솜씨가 그만큼의 역량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또 아무리 큰 종이가 있다고 한 들, 아무리 좋은 붓과 펜이 있다고 한 들, ‘환희’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기에는 신의 손을 빌려서라도 부족할 듯 하였다. 한국에 돌아 온 것이 마치 꿈인 양, 장자가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 다녔다는 ‘장주지몽’,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신나게 일하고 신나게 놀았다.’ 이 말이 이번 .. 더보기
건국대 입학사정관제 재학생 자문단 강연 자료 2013년 2월 13일에 건국대 경영대학에서 있었던 강연자료를 올립니다. "대학생활, 그 생활의 계획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기는 했지만, 그 내용 상의 제목은 '신입생으로 살아남기'라는 이름으로 하였습니다. 13일에 총 3명의 강연자(판쟁이)가 강연을 하였고, 앞으로 2번의 기회가 더 있을 예정입니다만 주제는 다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신입생으로서 대학생이 가져야 하는 마인드와 그리고 가장 궁금해하는 주제들에 대한 총론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좋은 평가는 '롤링페이퍼' 형식의 '감사장'을 받는 것으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질문이 계속 되었습니다만 모든 질문에 일일이 대답 드리지 못한 점은 지금 생각해도 아쉽습니다. 영상으로 제작을 할 .. 더보기
나의 능력 1. 나의 능력 중 하나는 꽤 어려운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비유를 좋아하고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서 설명하다보니 이해가 쉽게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어려운 이야기를 어렵게 쓰는 것은 쉬울지 몰라도 쉽게 쓰는 것은 어려울 듯 한데 나에게 사람들은 글과 말을 쉽게 한다며 '무시'와 '경멸'을 보낸다. 나는 철학자보다 재담꾼이 더 좋다. 더보기
시험이 다가오면서 불안해진다 시험이 다가오면서 불안해진다. 아무렇지 않은 듯 독서실 자리에 앉아있다가도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하고 다리가 저리기도 한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지만 나는 대선 때 꽤 많은 노력을 했다. 진정으로 지지하는 후보가 생겼고, 그를 응원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실패로 끝났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시험은 다가오고 있었지만 12월 19일 이전까지의 시간은 내게 꽤 깊은 도수의 술을 내 몸에 퍼부운 듯하게 몽롱하고 또 명쾌하게 살아 있었다. 지금은 이제 불안함만 남아있다. 잠들지 못하는 밤이 지속되고 아침이 오는 것이 괴롭기도 또 해질녘의 노을을 피해보기도 한다. 몇 일뒤면 한국 나이로 29세.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경제력도 없고 능력도 없다. 내 시간이 더 가치있게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고민해보고 또 고민해.. 더보기
8년전 오늘 8년전에 나는 20살이었다. 갑작스럽게 군입대를 결정하였지만 나의 시력이 군대에 들어갈 수 없을 만큼 나쁘다는 사실을 해군 훈련소에서 알게 되어 다시 사회로 나와 있었다. 등산도 다니고 책도 보면서 백수 아닌 백수가 되었지만 그 당시 여유는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내 미래를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내가 적고자 하는 것은 처량한 내 과거가 아니다. 8년전 오늘 나는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당시 내 시간당 임금은 2800원이었다. 이 시급도 내가 3개월째 일했기에 받을수 있는 돈이었다. 하루에 10시간을 일해도 3만원이 채 되지않는 돈을 벌고서도 딱히 불만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그만큼 그때는 순수했던 것이리라. 크리스 마스 이브에 눈이 많이 내렸다. 눈이 내린 것은 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