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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벗어날 때. 시대를 벗어날 때.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면, 오늘이 새로운 시대일 것이고, 오늘과 내일을 비교하면 내일이 새로운 시대일 것이다. 우리는 이런 말장난에 새로운 시대를 걸어서는 안된다. 한국 사회가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키워드를 버려야 한다. '산업화' 와 '민주화' 엄밀히 이야기하면 위의 두 키워드는 그 자체로의 가치를 가지기 전에 '세력'이라는 어미와 같은 말이 붙었을 때 실체가 확실해진다. 그렇다면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은 우리 사회가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는데 어째서 버려야하는 것들인지 알아보자. 우선 민주화. 한국은 87년 6월 항쟁을 기점으로 제도적 민주주의는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역사 속에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등장한지 약 40년이 지난 시점에서 .. 더보기
그럴지도 모르고,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고. (1) 자기 집이 부자인 아이들은 자신이 보수주의자인 줄 안다. 자기 집이 가난한 아이들은 자신이 보수주의자를 추종하면 부자가 될 줄 안다. 자기 집이 경상도인 아이들은 자신이 박정희로부터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자기 집이 전라도인 아이들은 자신이 노무현으로부터 버림 받았다고 생각한다. 자기 집이 충청도인 아이들은 자신이 김종필로부터 보호받았다고 생각한다. 자기 집이 강원도인 아이들은 자신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기 집이 제주도인 아이들은 자신이 중국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자기 집이 서울인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이 대한민국의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집이 지방인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이 서울의 의견과 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자기 집이 자기 집인 아이들은 부동...산 가격.. 더보기
요즘 들어 가장 허망하게 느껴지는 말 요즘 들어 가장 허망하게 느껴지는 말. 1. 다른 이들과 연대하라. 2. 상대를 존중하라. 3. 내일의 희망을 가져라 4. 미래를 준비하라. 5. 시간은 우리의 편이다. 6. 노력하는자가 성공한다. 7. 부모탓 하지 말아라. 8.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 온다. 9. 가난은 불편할 뿐이다. 10. 베푸는 사람이 되어라. 하나하나, 반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최근. 더보기
'바보상자' 어릴적, TV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머니께서 이야기하셨다. "TV 오래보면 바보 된다. 사람들이 그래서 TV를 바보상자라고 그런다." 그런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텔레비전 속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 있었다. 내가 평생 가볼 일이 없을 듯한 아마존 오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했고 북극곰이 인간들의 오만으로 인해 그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알기도 했다. 그리고 여러 토론 프로그램들이나 르포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세상의 또 다른 생각과 진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바보 상자'가 맞는 듯하다. 적어도 2012년의 방송은 '바보상자'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보상자'는 우리가 바보가 되는 것이 아니다. '바보가 만드는 상자'인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 국민들을 바보로 알고 있는 바보들이.. 더보기
토론이란 무엇인가 사전적인 의미를 묻는 질문은 아닐 것이다. 토론이란 무엇인가. 우리 사회에서 토론이라는 것이 가지는 지위가 상당히 낮게 유지되어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우리 사회는 토론보다는 강연이나 기자회견을 통해서 어떠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밝히고 그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의 의견에 동조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 의견에 대한 반발을 '질의응답'이라는 형태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실에서 기자회견을 열 수 있는 사회적 계층은 한정되어 있고, 강연이라는 포맷을 스스로 구성하기에는 비루함이 있었기에, 누군가에 의해서나 어떤 단체에 의해서 초청 받을 지위를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토론이었다. 또 토론의 지위가 높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는 사례는, 대학생들의 문화에서.. 더보기
누구나의 마음에 드는 정책은 없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제18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대선 기간이다.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뽑을 수 있게 된 것은, 1987년의 개헌을 통해서이니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 경험으로는 정확히 6번째 대통령 선거이다. 많다면 많은 경험이고 적다면 적은 경험이라 할 수 있다. 많은 횟수라고 하면 시간적으로 25년이라는 시간이 우리에게 주는 엄중함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고, 적다고 한다면 5번의 대선 경험에서 아직도 시도해보지 못한 다양한 정치적 도전들이 남아있다는데 방점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많든 적든 대선을 치러오면서 수많은 후보들이 각각 대선의 시기에 맞는 정책들을 제시했고, 정책과 대통령 후보가 가진 개인적 자질 여러가지와 맞물려서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는 일들이 있었다. 나는 여기서 후보 개인이 가진 .. 더보기
영화 '26년'을 보고 난 뒤. 우선 영화 '남영동 1985'를 보고 나서는 감상평을 적지 않은 주제에, 영화 '26년'의 감상평이랄까 내 나름의 생각을 적는 것을 내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께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26년'만 적는 이유는, 영화를 보고서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구체적 방안을 지금부터 적어보고자 한다. 한줄 감상평 : 표준어를 쓰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 한줄 감상평이 다소 뜬금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솔직히 이야기하면 영화 '26년'을 보면서 몇몇 대사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다. 광주 518 민주항쟁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니 만큼 전라남도의 사투리가 기본 지역방언으로 등장하는데, 본인은 경상남도에서 23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던 사람으로서 전라남도 광주 사투리에 대한 .. 더보기
오늘 하루. 2012.12.02. 일본어능력시험을 3년 만에 치고 신촌으로 가는 길. 일본어능력시험은 무언가 ‘재미’가 있다. 분명 시험을 만드는 사람 중에 시험을 나름대로 즐겁게 치르게 만드려는 목적을 가진 사람이 속해 있음이 틀림이 없다. 아무런 맥락은 없어도 그 나름대로의 새로움을 집어 넣어 그 속에 시험을 치르는 사람들의 기억에 남기는 한두 문제를 넣는 것이 일본어능력시험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2009년, 일본에서 치를 때는, 지금의 일본어능력시험이 새롭게 시작되기 직전의 시험이어었던 관계로 많은 사람들이 치렀던 시험이다. 시험의 큰 틀이 바뀐 것은 아니나, 난이도와 시험 문제의 여러 구성을 바꾸는 계기가 있었던 관계로 마지막 시험이라는 특수성이 있었던 시험이었다. 그 시험의 마지막 청해 문제는 지금도 기억.. 더보기
어느 하루. 하루종일 방을 나가지 않았다. 머리가 아파왔기 때문이다. 약을 먹고 누워도 머리가 아팠다. 머리가 아프다고 표현하는 것이 잘못된 표현일지 모른다고 지금 생각하고 있다. 사실은 머리가 어지러웠기 때문이다. 지금 이글을 적는 이 시간도 머리가 어지러워 좀 힘들다. 방에서 하루 종일 가만히 누워있었다. 최근에 많은 것들이 나를 압박했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이렇게, 누워 있는 것이 마치, 김밥을 더욱 예쁘게 싸기 위해서 사람들이 노력하지만 그 노력의 결과로 항상 어디선가 터져버리는 옆구리처럼, 내가 지금 그 터진 부분이 된 듯한 느낌으로 누워있었다. 아침도 먹지 않았고, 점심도 먹지 않았다. 저녁은 간신히 일어나 사놓았던 시리얼에 우유를 넣어 한 그릇 먹었다. 아침을 먹지도 않았고, 점심을 먹지도 않았지만 배는 .. 더보기
나는 웃지 않았다. 나는 웃지 않았다. 즐거워보였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보였다. 무슨 일인지도 묻지 못한 채 나는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묻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들이 즐거워하는 이유는 그들만의 즐거운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 중 어느 누군가는 자신이 왜 웃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웃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나는 더욱 웃지 않았다. 그들의 웃음과 내 웃음의 가치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남들이 하하하 하고 웃을 때, 나는 웃지 않았다. 웃지 않은 것이 뭔 대수랴. 내가 가진 감정을 나는 표현하고 싶었고 나는 그래서 웃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았다. 저 사람은 왜 웃지 않지? 저 사람은 왜 웃지 않을까? 대답을 갈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나는 웃지 않았다. 웃을 이유도, 웃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