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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처음 아동양육시설(고아원)이 공익근무요원으로서의 근무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으레 동사무소나 시청에서처럼 공익 같은 공익(?)의 일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 잡무를 하거나 개인적 시간이 많은 그런 공익생활 말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동들의 학습 지도, 병원에 차로 데려다 주는 것, 식자재 구입에서 부터 증개축을 할 때에는 건설현장 인부 같은 일까지 하였고 소집 해제 직전 몇 개월 동안은 요리를 담당해 직접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어야 했다. 일이 힘들었겠다 싶겠지만 사실 가장 힘든 것은, 아동들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부모가 누군지 모르는 아이들, 버려진 아이들, 부모가 어디에 사는지 알지만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아 맡겨진 아이들 등 살아오면서 직접적으로 마주할.. 더보기
기지개 "기지개" 고시 공부를 하며 신림동 고시촌에서 살 던 때다. 100만원 보증금에 월세 31만원(원래 33만원짜리 방인데, 2만원 깎았다. 앗싸!)에 살고 있던 방이었다. 침대는 없었고, 책상과 옷장, 조그만 냉장고 하나 그리고 화장실이 딸린 방이었다. 이정도 방이면 신림동에서는 '중산층'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이었다. 위치와 시설 모두 좋았지만, 한 가지 딱 안좋은게 있었는데, 그건 바로 천장이 낮다는 것이었다. 윗옷을 벗을 때 팔을 뻣으면 천장이 손에 닿았다. 쉽게 말해 아침에 일어나서, 일어선 채로는 기지개를 켤 수 없었다는 의미다. 이때는 그저, 천장이 낮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1년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그곳에서 살았다.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고 난 뒤, 연희동으로 이사를 왔다. '뿌리가 깊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