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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오늘한시_36 #‎오늘한시‬ _36젖 다오 밥 다오 울어봐도 답이 없는 식어버린 그 몸 앞에 질겅질겅 옷을 씹는 그 모습 누군가 보았다면물이라도 안아라도 주지 않았겠나배가 고파 사랑고파 소리 없이 죽어가던 그 아이 울음 소리 듣고있던 그 노파 열린 귀 벌어진 입 차렷한 그 누움 이미 저 곳 가버린 뒤아기 남아 불러보메 대답 없는 울음이 메아리쳐이제 그만 오려무나 배부른 곳 오려무나 울음없는 곳 할미가 잘못했다 어미가 잘못했다 이제 그만 오려무나세상 관심 없는 곳에 젖 찾아 가던 아기 무엇 원망하였겠소태어나고 짧게 살며 살고자 살아가고자 보았던 그 짧은 시간 무엇 원망하였겠소가벼이 넘은 그 벽에 이름 한 자 남기지 못한 그 심정 담아 이리 한 번 남겨보오미안하오 남아 있는 내가 미안하오 부디- 10개월 아기의 아사(餓死.. 더보기
현우의500자_107 ‪#‎현우의500자‬ _107 권해누 앞으로 나온나. 점심시간이 지나고 5교시가 시작되었다. 담임 선생님께서 문을 벌컥 여시며 나를 부르셨다.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선생님 옆으로 가 섰다. 이어 나를 추궁하시는 선생님. 니 점심 시간에 갑순이 얼굴 때렸제? 예? 예. 물론 갑순이는 본명이 아니다. 점심을 먹으러 급식실로 가던 중 갑순이가 나를 보며 메롱을 하기에 얼굴을 때린 것이 기억났다. 다시 선생님. 니는 니 놀리는 사람 얼굴 다 때리나? 아니요. 갑순이 나온나. 사과해라. 미안하다. 선생님께서 이제는 학생들을 향해 돌아서셨다. 지금까지 권해누한테 놀림받은 적 있는 사람 다 나온나. 15명 정도의 친구들이 쭈뼛거리며 앞으로 나왔다. 이미 내 얼굴은 맞은 것보다 더 붉어져있었다. 아이들은 나를 보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