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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행복하셨는지 물어볼 수 있다면” “행복하셨는지 물어볼 수 있다면” 20161208 시간 여행을 하기 위해 필요한 건 미래의 거대한 기계보다 때론 지금의 한 장 사진이 더욱 그 효과가 클 때가 있습니다. 저는 지금 갖고 있지도 않은 사진이지만, 한 장의 사진을 떠올리며 어머니와의 시간 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의자에 앉으신 채 형과 나를 다리 위에 한 명씩 올려놓고 또 안고 계셨습니다. 사진 속에는 세 명 모두 웃는 얼굴입니다. 어머니와 형과 나. 가장 환하게 웃는 사람은 어머니입니다. 긴 파마 머리에 스웨터를 입고 계신 어머니. 날씨가 추운 탓인지 아니면 바깥의 추운 날씨와 집안의 따뜻한 기온 차이 탓인지 얼굴은 붉어져 있습니다. 저는 3살 남짓 되었을까요. 몇 개 있지도 않은 치아를 빼꼼 보이며 역시 붉은 양볼 사이 수줍게.. 더보기
오늘한시_14 ‪#‎오늘한시‬ _14 흰 머리 아저씨들 가득 나에게 누구의 아들이냐며 인사를 하는 아저씨들 가득 누구의 아들이라며 인사를 하는 아줌마들 가득 어머니보다 나이들어 보이는 아줌마들 가득 놀라웁다 이 사람들 나의 아버지의 친구 나의 어머니보다 어린 친구 그런 친구들 같은 머리색을 하고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뉘앙스를 풍기며 나를 보는 그 눈빛들 가득 언제나 청년처녀같은 그 모습의 어머니아버지는 내 상상 속의 모습인가 그랬던 것인가 돌아보니 내 나이 가득 다른 누군가와 비교해보아도 적지 않은 나 가득 나이 가득 아버지 친구 아들의 결혼식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어머니 어머니아버지의 모습 그런 시절이 지나 내가 다시 그런 모습이 되었을 떄 내 아이들의 모습을 기억할 내 아이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가득 가득 그리고 갸륵.. 더보기
현우의500자_93 ‪#‎현우의500자‬ _93 태어나자 마자 몇 달을 울었다고 했다. 밤낮 없이 울어, 나를 낳으시곤 몸을 풀어야 했던 어머니께선 밤을 샐 정도로 나를 업고 옛 집 마당을 걸으셨다 했다. 그러던 어느 오후, 매일 울던 나의 얼굴을 옆집 할머니께서 보시더니 내 얼굴이 왜 이렇게 노랗냐며 병원을 가보라 하셨단다. 그제서야 병원을 찾은 부모님은 내가 황달을 넘어 흑달이 되었다는 의사의 진단을 들으셨단다. 발목까지 황달기가 내려와 조금만 더 늦었으면 목숨을 잃을 뻔 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과 함께 나는 바로 입원했단다. 두 달 간 병원에 입원해 간의 회복을 위한 치료를 받았단다. 아버지께서는 조선소 노동자셨는데 일을 마치시고 돌아오시는 길, 매일 들러 눈을 가리고 있으면서도 발을 꼼지락 거리고 있는 나를 보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