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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칭찬은 고맙지만, 고맙지 않네요. "칭찬은 고맙지만, 고맙지 않네요." 2017.01.23. 부모가 자녀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일 중 가장 자신의 아이를 망치는 것이 무엇인가, 를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해요.” 왜? 아이는 부모의 저 말을 듣고, 기뻤을 것이다, 아마 처음에는. 왜냐하면 ‘머리가 좋다’는 말은 분명 칭찬이고 부모로부터 인정받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노력을 안한다’는 이 말. 노력이야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서 당장은 칭찬 받은 것에 좋은 감정만을 느끼기로 한다. 물론 아주 특수한 경우이지만, 자신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은 아이는 노력을 ‘시작’할지도 모르지만, 주변에 잘 보이지는 않는다... 더보기
따라하기 “따라하기”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학교 근처에 라면집이 있었다. 그 가게 이름이 토라(虎). 호랑이라는 이름의 라면집에는 호랑이 얼굴이 우스꽝스럽게 그려져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 저녁을 먹기 위해 꼭 이 라면집을 들렀다.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학생은 곱빼기를 무료로 드립니다.’라는 아름다운 문구에 홀린 탓이다. 라면 가게는 작았다. ‘일본 라면 가게’라고 생각하면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좁고 기다란 가게였다. 가게 안에는 부부로 보이는 아주머니와 아저씨-사실 할아버지와 할머니셨지만 추억은 미화되는 법이니-가 계셨다. 라면과 볶음밥 세트를 주문하며, ‘오오모리데(곱배기로)’라 말하며 누가 봐도 학생인 듯 보이도록 가방을 벗어보였다. 라면을 기다리는 동안 하는 일이란, 주인아저씨가 라면.. 더보기
100쪽 "100쪽"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은, 고전이라는 이름 말고 또 다르게 불리기도 한다. '누구나 제목은 들어보았지만,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드문 책'. 맞는 말인 듯 하면서도 또 누군가 지속적으로 사서 읽으니까 출판되는 것일테니 반쯤 맞는 말이라고 해두어도 될 것 같다. 나 역시도 제목을 들어본 고전을 사서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 세 번 이상 어떤 책의 제목을 듣게 되면 그 책은 꼭 읽는 편인데,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은 세 번은 훌쩍 넘게 들었으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고전들을 죽 읽다보니, 한 가지 법칙이 자연스레 생겼다. 그것은 바로 '100쪽 까지만 읽자' 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100쪽 까지만 읽고 읽기를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고전은 시간적으로 오래된 책들이기도 하고, 또 다양.. 더보기
현우의500자_36 #현우의500자 _36 여간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다. 총알이 날아다니는 전쟁터도 아니고,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아무래도 익숙해지지 않는 탓도 아니다. 단지 손에 잡히는 어떤 것을 들고 조용히 그것과 대면을 하는 것일 뿐임에도 여간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다. 필요하다면 말을 해도 된다. 눈에 들어오는 것을 읽어내려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어색하고 그 시도 자체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러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지겹고도 또 지겨운 독서다. 과거에는 시간을 보낼 일이 없어 책을 읽거나 썼다고 하는 낯 뜨거운 이야기는, 사랑방의 할아버지 담배 곰방대처럼 낡았다. 눈을 뜨면 우리를 부르는 0과 1의 합창 속에서, 그 사이 좁은 공간을 비집고 들어오는 두꺼운 책 한 권은 마음의 불편함을 준.. 더보기
서술할 수 있음이.. 서술할 수 있음이.. 2013.10.5. 최근 글이 뜸했던 것이 사실이다. 내 개인의 사정 변화가 있엇던 것은 아니지만, 심경의 변화가 다소 있었다고 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변명일 듯하다. 사람의 삶이라는 것이 매일 똑같을 순 없듯이 원하는 것만 이루면서 살 수도 없는 것이란 것을, 하루 하루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런 중에도, 한 가지 놓지 않고 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독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 어느샌가 우리 사회에서 자신의 알량한 지식인 짓거리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본인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사정이지, 독서를 하는 내 사정은 아니다. 책을 읽는 것이 '꼴보기' 싫은 행동이라면, 그 행동은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더욱 꼴.. 더보기
서점에 가자! 서점에 가자! 2013.6.26. 다들, 책을 어디서 사시나요? 책을 사시긴 하시는거죠? 그리고 사신 책을 읽으시기는 하시는거죠? 물론 사시기도 하고, 읽으시기도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보다 나은 부분이 없는 저도 읽는데요 뭘. 전 한글을 깨치고 책을 중학교 3학년 이전까지 거의 읽지 않다가 중3때 처음 읽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라는 책에 흠뻑 빠져서 책이라는 것의 재미를 알게 된 이후, 책을 조금씩이라고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을 읽기 시작한 계기는 서점 방문이었습니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책을 사곤 합니다.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고 배송을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하거니와 시중의 서점에서 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저는, 서점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