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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마리아

현우의500자_54 ‪#‎현우의500자‬ _54 피렌체 대성당 옆 지오토 종탑에 올라가려는 사람들의 줄은 길었다. 붉은 피렌체를 보려는 걸까. 나는 붉은 피렌체는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보기로 하고, 피렌체 대성당의 주변을 돌아보았다. 천국의 모습이 양각되어 있다는 산 죠반니 성당을 에스프레소 한 잔 들고 빼꼼히 바라보기도 하고, 타일로 만들어진 길바닥을 발로 팡팡 소리 내어보기도 했다. 한 바퀴를 돌고 난 뒤 우피치 미술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순간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내 마음에 양각으로 남은 하얀 얼굴, 단발의 머리 그리고 가벼운 옷차림의 여인을 보았다. 지오토 종탑에서 들리는 침묵의 종소리가 들리자 내 몸 안팎의 웅성거림은 잦아들었고 나는 자연스레 그녀를 따라갔다. 어떤 사람일까. 질문을 떠올리며 따라가고 있을 때 동.. 더보기
현우의500자_23 #현우의500자 _23_2014크리스마스특집이랄까 새로운 건물이 올라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저렇게 많은 물질들이 아직도 지구에는 많이 남아 있구나.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것을 파괴해 가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그렇지 않는 것들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구나. 이 시대가 끝난 이후 지금 '새로움'이 미래에는 새롭지 않은 것이 될 때, 저것들은 다시 새로움의 시작이 될지도. 어떤 사람들은 파괴를 하며 살고, 어떤 사람들은 창조를 하며 산다. 파괴에 힘을 실어주는 시대가 있고, 창조에 힘을 실어주는 때도 있다. 하지만 창조와 파괴는 떨어질 수 없다. 사람에게도 그렇듯이 물질에게도 그렇다. 파괴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끊임없이 분산되고 흩어지고 있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