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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관심" “관심” 20161223 고속버스 안, 창가에 앉으신 어머니와 복도에 앉은 작은 아들. 오론도론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며 서울을 향해 가고 있는 모자를 쓰지 않은 모자. 시내를 빠져나가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창 밖에 산과 들이 보인다. 한국은 참 산도 많다 싶다는 생각이 또 다시 스쳤다. 그때, 어머니께서 내가 모르는 나무의 이름을 나지막이 외치시며 창 밖의 언덕에 손가락을 가리키신다.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도 알아차리기도 전에 언덕은 버스 뒤로 사라져갔다. 그 나무가 무슨 나무였는지 묻자, 그건 어떤 나무이며 이 계절에 꽃을 피운다고 설명해주신다. 그리고 또 이어 무슨 꽃인지를 가리키시는데 이번에는 제법 먼 산에 핀 꽃들이다. 산이 멀어 나도 그 꽃이 어떤 꽃인지 드디어 알아보곤 어머니의 설명을 듣는.. 더보기
손가락을 깨물음 손가락을 깨물음 2014.8.12. 내일을 예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잠들기 전 내일을 가끔 생각해보기도 한다. 몇 시에 일어나서 언제 집을 나설 것인지, 또 어떤 교통수단으로 내가 원하는 곳에 갈 것인지 등을 생각한다. 또는 내일 만나게 되는 사람에 대한 생각으로 때로는 가슴 부풀어 오르기도 하고 괜한 꾸중을 들을까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계획한 대로 혹은 예상한 대로 내일이 이뤄지는 경우는 사실 드물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끊임없이 밀려오는 졸음은 내가 예상하지 못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침대 위에 마냥 누워만 있고 싶지만 그렇게 해서는 어제 세운 계획이 몽땅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위기감을 느껴 몸을 일으키지만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출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사람으로 가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