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썸네일형 리스트형 60원 60원 2014.8.16. 샤워를 해야겠다. 여름에는 조금만 걸어도 쉽게 땀을 흘리니 더위 자체를 참기 어려운 것보다 땀이 흐르는 것을 참기가 더욱 어렵다. 땀을 참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어릴 적 깨닫고 나서는 되도록 자주 샤워를 하곤 했다. 샤워를 하고 난 뒤 젖은 머리와 몸에 묻어있는 물기는 땀과 달랐다. 몸에서 나오는 물기와 몸에 끼얹는 물기는 어찌 이리도 다른가 생각하면서, 다시 땀이 나는 것이 두려워 선풍기 앞으로 달려오곤 한다. 지난 주 언젠가 가을이 왔다는 것을 느꼈다. 어딘가 멀리서 가을의 향수를 뿌린 듯 했다. 어디서 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콧가에 은은하게 가을의 향이 났다. 찾아가보려 해보았지만 내 몸에서도 나는 듯 했고 붉은 벽돌 사이의 회색 시멘트에서도 나는 듯 했다. 꽃에 다가가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