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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실패해도 괜찮다. 운전면허를 갓 딴 뒤였다. 운전학원을 다니지 않고 아버지로부터 운전을 배웠기에 몇 번의 불합격을 겪은 뒤 딴 운전면허라 갓 20살의 나는 한껏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운전 실력은 사실 별볼일 없었다. 별볼일 없다는 수준을 넘어 아버지의 트럭 곳곳을 다치게 할 정도였다. 아버지께서는 사람만 치지 않으면 되니 차 걱정은 하지 말고 편하게 운전하라 하셨다. 아버지를 조수석에 태우고 어딘가 갈 일이 있는 날이었다. 아버지께서 운전을 하시면 빠르고 안전하게 갈 수 있었지만 아버지께서는 첫째로 아들이 운전을 하는 것을 뿌듯해하셨고, 둘째로 운전은 계속 해봐야 한다 하시며 열쇠를 나에게 건네주셨다. 이날도.. 나는 후방주차를 하다 오른쪽 깜빡이를 박살내어버렸다. 아버지께 죄송했고 차에게 미안했다. 볼일을 마치고 다시 .. 더보기
어리석은 질문 어리석은 질문 운전면허를 갓 따고 운전에 재미를 붙여나가고 있던 20살이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아버지로부터 운전을 하나씩 배웠기에, 말 그대도 실용적인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운전 면허 시험장 코스는, 떨어져가며 한 코스씩 한 코스씩 익혀 나갔다. 몇 번의 낙방 결과 운전면허를 손에 쥐게 되었으니 그 재미와 기쁨은 크디 컸다. 택시를 탈 일이 있었다. 운전에 재미를 붙이고 있을 시기였던 만큼 매일 운전을 하시는 택시기사님은 얼마나 재밌을까 생각하다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택시 기사님께, 20살의 천진난만함을 담아 물었다. 기사님께서는 이렇게 재미난 운전을 매일 하시니 참 좋으시겠어요. 기사님께서 나를 슬쩍 보시고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뭐든 처음에는 재밌는데, 그게 먹고 살 일이 되면 재밌지 않아요.. 더보기
운전 운전 2013.7.20 처음 운전을 할때, 책임감을 느꼈다. 내가 운전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내가 죽을 수도, 혹은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같이 타고 있는 사람의 목숨도 내게 종속되어 있음을 느꼈다 . 이런 책임감은 시간이 지나자 비중이 줄었다. 사라지진 않았다. 운전에 익숙해지고, 어느 순간 운전을 하기 싫어질 때가 있었다. 너무 피곤한데, 운전할 사람이 나밖에 없을 때는 운전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운전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나에게 무언으로 운전과 책임을 압박했다. 지금은 또 다른 생각이 든다. 운전을 하지 않으려면 하지 않을 수 있다. 버스를 타거나, 기차를 타면 된다. 하지만 이럴 경유 내가 원하는 곳에 정확히 도달하지 못한다. 택시를 탄다 하더라도 내가 떠나고 싶을 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