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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여행과 수강신청 '여행과 수강신청' 1. 남들이 많이 듣는다고 내게도 좋은 수업은 아니다. 말 그대로, 남들이 많이 듣는 수업이라고 소문이 난 수업들은 학점을 잘 주거나 수업이 편한 수업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수업이 반드시 나에게 맞는 수업이라는 보장이 없다. 수강신청 이야기로 하면, 학점을 잘 준다는 수업이라도 절대평가가 아닌 이상, 누군가는 반드시 C이하를 받는다. 그리고 수업이 편하다는 것은, 열심히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는 말. 다시 말하면, 한 학기 동안 수업을 들어도 머리 속에 남는 것이 없다는 말이다. 그런 수업을 비싼 등록금 내고 들을 필요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학점만을 따기 위해 들어온 곳이 대학이 아니라면 말이다. 남들이 많이 듣는 수업은 결국 남들에게는 좋은 수업일 수 있겠지만, 자신에게는 .. 더보기
멈추어 있다기보다 뒤로 가는 느낌 “멈추어 있다기보다 뒤로 가는 느낌” 20161128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철역에 들어선다. 평소와 다른 점이란 하나도 없다. 누군가는 무엇인가를 듣기 위해 이어폰을 찾을 것이며, 역까지 걸어오는 사이 누군가 나에게 보낸 메시지는 없는지 찾기도 할 시간. 스마트폰으로 무엇인가를 보는 사람들을 셀 수 없이 만날 것이며, 그들이 무엇을 보는지 신경도 쓰지 않을 그 시간으로 들어가는 평소와는 다를 것 없는 일상.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이 아니어도 괜찮다. 백화점이든 대형마트든 그것이 있었던 어느 곳이면 어디든지,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 보았을 일상적이면서 평소와는 다르지 않는 그 시간에 그것이 고장이 난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에스컬레이터. 때에 따라서는 공항에 설치되어 있는 무빙워크(moving walk).. 더보기
양분 사회 "양분(兩分) 사회" 2014.10.01.담배값이 인상된다는 소식을 언제 처음 들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원하지 않은 정보라도 내 귀와 내 눈에 들어오는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그 출처를 구한다는 것은 호수에 빠진 도끼를 구하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다. 어쨋든 담배값이 내년부터 오른단다. 담배를 피고 있는 본인은 담배값 인상에 매우 민감하지 않게 받아들였다. '오르라면 오르라지.' 내가 이런 반응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일본에 있을 때 담배값은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약 한 값을 4500원에 사보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과 2009년 당시의 나의 경제생활을 비교하면 하나도 나아진 것은 없었지만 담배는 여전히 피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 꽤나 나의 편한 친구가 된 듯하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 더보기
운전 운전 2013.7.20 처음 운전을 할때, 책임감을 느꼈다. 내가 운전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내가 죽을 수도, 혹은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같이 타고 있는 사람의 목숨도 내게 종속되어 있음을 느꼈다 . 이런 책임감은 시간이 지나자 비중이 줄었다. 사라지진 않았다. 운전에 익숙해지고, 어느 순간 운전을 하기 싫어질 때가 있었다. 너무 피곤한데, 운전할 사람이 나밖에 없을 때는 운전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운전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나에게 무언으로 운전과 책임을 압박했다. 지금은 또 다른 생각이 든다. 운전을 하지 않으려면 하지 않을 수 있다. 버스를 타거나, 기차를 타면 된다. 하지만 이럴 경유 내가 원하는 곳에 정확히 도달하지 못한다. 택시를 탄다 하더라도 내가 떠나고 싶을 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