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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멈추어 있다기보다 뒤로 가는 느낌 “멈추어 있다기보다 뒤로 가는 느낌” 20161128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철역에 들어선다. 평소와 다른 점이란 하나도 없다. 누군가는 무엇인가를 듣기 위해 이어폰을 찾을 것이며, 역까지 걸어오는 사이 누군가 나에게 보낸 메시지는 없는지 찾기도 할 시간. 스마트폰으로 무엇인가를 보는 사람들을 셀 수 없이 만날 것이며, 그들이 무엇을 보는지 신경도 쓰지 않을 그 시간으로 들어가는 평소와는 다를 것 없는 일상.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이 아니어도 괜찮다. 백화점이든 대형마트든 그것이 있었던 어느 곳이면 어디든지,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 보았을 일상적이면서 평소와는 다르지 않는 그 시간에 그것이 고장이 난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에스컬레이터. 때에 따라서는 공항에 설치되어 있는 무빙워크(moving walk).. 더보기
두 가지 생각 두 가지 생각. 2014.06.25 # 1 '다섯 줌의 쌀'이라는 일본 선승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 있다. 읽은지 한 7~8년 된 듯 한데 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 있다. (선승의 이름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ㅠㅠ) 어느 날 유명한 선승 한 명이 조용한 시골마을을 찾아온다는 소문이 났다. 시골 마을의 사람들은 두 번 다시 그런 기회가 없을 듯 하여, 이때를 빌어 가훈을 받고자 하였다. 시간이 지나 선승이 지나가는 것을 알아 본 사람 중 한 명이 선승을 집으로 모셔 종이와 먹, 붓을 준비하여 가훈을 적어 주실 것을 부탁드렸다. 흔쾌히 마을 주민의 뜻을 받아들인 선승은 일필휘지로 이렇게 적어 내려갔다. 祖死父死子死孫死(조사부사자사손사) 위 여덟 글자를 본 마을 사람은 깜짝 놀라며 묻는다. "아니 스님,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