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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어리석은 질문 어리석은 질문 운전면허를 갓 따고 운전에 재미를 붙여나가고 있던 20살이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아버지로부터 운전을 하나씩 배웠기에, 말 그대도 실용적인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운전 면허 시험장 코스는, 떨어져가며 한 코스씩 한 코스씩 익혀 나갔다. 몇 번의 낙방 결과 운전면허를 손에 쥐게 되었으니 그 재미와 기쁨은 크디 컸다. 택시를 탈 일이 있었다. 운전에 재미를 붙이고 있을 시기였던 만큼 매일 운전을 하시는 택시기사님은 얼마나 재밌을까 생각하다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택시 기사님께, 20살의 천진난만함을 담아 물었다. 기사님께서는 이렇게 재미난 운전을 매일 하시니 참 좋으시겠어요. 기사님께서 나를 슬쩍 보시고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뭐든 처음에는 재밌는데, 그게 먹고 살 일이 되면 재밌지 않아요.. 더보기
현우의500자_105 ‪#‎현우의500자‬ _105 실례합니다. 길을 물어봐도 될까요? 내 옆을 지나던 젊은 무리에게 다가가 영어로 말을 건다. 다들 당황한 듯 보였지만 한 명의 남학생이 선뜻 내게로 다가온다. 어디를 가고 싶다고 하셨죠? 제가 콜센터에 전화를 해볼게요. 내게 들은 호텔의 이름을 콜센터에 묻지만 해결이 되지 않자 직접 내게 영어로 해보라며 전화기를 건넨다. 버스 번호는 다행히 확인했지만 어디서 타는지 알 수 없다. 내게 전화를 건네었던 남학생이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겠단다. 정류장으로 가는 사이 무리는 하나둘씩 떠났다. 정류장에서 같이 버스를 기다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있다며, 상해 토박이라 한다. 아까 무리 중 한 여자를 좋아하지만 어떻게 고백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그. 이름은 프.. 더보기
현우의500자_87 ‪#‎현우의500자‬ _87 KBS홀이요. 택시를 타면서 기사님께 행선지를 크게 말한다. 기사님이 나를 돌아 보시고는 너 혼자냐 하고 물으신다. 네. 기사님이 KBS는 왜 가냐고 물으신다. 공연하길래 친구랑 같이 보려구요. 친구 기다렸는데 안와서 택시 탔어요. 기사님께서 가만히 듣고 계시더니 택시에서 내리라고 하신다. 그리고 다시 앞문을 열어 타라고 하신다. 나는 왜 그러시는지 알지 못한 채 시키는 대로 한다. 기사님께서 이야기하신다. 내가 KBS까지 데려다 줄게. 근데 바로는 못가고 다른 손님들도 좀 태워드리면서 갈게. 네. 나는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들떠 있다. 얼마가 지났을까. 나는 곤히 잠에 빠졌다. 기사님께서 나를 깨우신다. KBS 다왔다. 눈을 비비며 일어나보니 웅장한 건물 앞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