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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현우의500자_114 ‪#‎현우의500자‬ _114 10시 반 퇴근을 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시계에는 아침과 저녁 뿐이다. 오전오후의 태엽은 누군가 잘못 감은 듯 빠르게 돌아갔다. 여러 은행을 다녔고 한 군데의 등기소에 다녀왔다. 하는 일이야 단순 반복 업무이지만 반복되는 것에도 절차가 있고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 중 하나라도 잘못되면 처음부터 다시 모든 업무를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생각을 하며 일을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매일 깨닫는다. 어제 했던 일이 익숙해지면 불편함이 보인다. 불편의 개선은 나만의 과제다. 하지만 나는 그 과정이 퍽 기분 좋다. 나는 스스로 다짐한다.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자. 아주 작은 성장이라도 내가 다시 잠자리에 들었을 때, 더 필요한 사람, 더 가치 있는 사람 그리.. 더보기
오늘한시_3 ‪#‎오늘한시‬ _3 투둑 비가 나리는 하늘에는 어둠이 깔리고 조용한 차 안에는 엔진 소리만 가득 기다렸던 신호는 붉은 미소 지어준 채 기다림이란 푸름이라 말해주고 돌아갈 길 기다리는, 저 언덕 뒤의 나그네는 갈 길 멀어 하는데 좌회전, 우회전 알려주는 명량한 목소리에 태어나 죽을 때까지 여기 밖에 살지 못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가 담겼네 대답 없는 그 목소리 나를 도와 있지만 퇴근 시간 그 목소리 애처롭고 원망하다 - 내비게이션 그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