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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옷을 파는 노파 "옷을 파는 노파" 이대역과 신촌역 사이, 나무에 옷을 걸어놓고 옷을 파는 한 노파가 있다. 옷걸이에 걸린 옷을 연신 나풀거리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지나가는 여대생들이나 여자들에게 옷을 권유한다. 자주 마주쳐보았지만, 남자 옷은 팔지 않는다. 옷의 질은 낡았다. 보세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헌 옷 상자에 들어있을 법한 그런 옷들이다. 하지만 그런 옷들을 지나가는 여자들에게 들이댈 때는 사뭇 진지하다. 저런 옷이 팔릴까 정말 궁금했다. 단 한 번도 누군가 옷을 사는 것은 본 적이 없다. 그러다 얼마 후, 집으로 가는 길에 그 노파가 보이지 않았다. 활기찬 모습으로 옷을 날개삼아 펄럭이고 있어야 할 곳에 아무도 없자 순간, 걱정이 스쳤다. 무슨 일이 생기신 건 아닐까. 환절기라 날씨가 아침저녁으로는.. 더보기
안경을 벗어보니. 안경을 벗어보니. 2013.6.26. 아침 일찍 일어나 집 주위에 있는 도림천을 걸었다. 고시촌에서 시작하는 산책로는 신림역을 지나 신대방역까지 이어지지만, 오늘 아침의 산책 혹은 운동은 신림역까지 걸어갔다 돌아오는 것으로 정했다.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약 20분이 소요되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도림천 내(內)의 이름 모를 물고기들을 구경하면서 걸으면 약 35분 정도가 걸리는 그리 길지 않은 거리다. 하루 온종일을 앉아만 있다보니, '걷기'라는 행위의 욕구가 생겨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사뿐사뿐 걸어다니기를 즐기는 본인이지만, 평소와 다르게 오늘 아침 느낀바가 있어 글로 남긴다. 본인은 시력이 좋지 않다. 시력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를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기준이 '병역'이기에 간단히 설명코자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