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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장

거칠 혹은 까칠 "거칠 혹은 까칠" 20대 이후가 되어 나를 만난 사람들은 쉽게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나는 어릴 적에 꽤나 재밌는 사람이었다. (재밌는 사람이라 표현할 수도 있고, 남을 잘 웃기는 사람이라 표현할 수도 있겠다.) 초등학교 때는 흔히 말하는 '오락부장'으로서의 복무를 충실히 했지 말입니다. 그리고 중학교 때에는 항상 웃는 얼굴로 다닌다고 별명이 '씨산이' 였을 정도였다. (씨산이는 사투리로, 바보 같이 실실 웃고 다니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던 어린이가 20살이 넘고 머리에 뭔가가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남을 웃기는 일에 주저함이 많아지게 되었다. 투철한 철학이 있어서라기보다 내가 웃기는 것을 즐겨 하는 것과는 별개로 상대방이 웃을 상황인지 아닌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좋아하지만 편하게.. 더보기
현우의500자_61 #현우의500자 _61 공약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일은, 내가 바라는 학교의 모습을 생각하는 시도였다. 고민 끝에 대표 공약으로 '성평책'을 내세우기로 했다. 국사 시간에 배운 탕평책이 공약의 사상적 그리고 역사적 기반을 제공했다. 영조와 정조가 시행했다는 탕평책은, 당파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뽑아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일종의 대타협 정책이었다. 그렇다면 성평책은? 학생들이 선생님과 학교로부터 성적에 따라 차별을 받는 것을 없애 나가겠다는 의미에서, 성평책이라 이름 붙였다. 내가 중학교를 다니는 해를 마지막으로 고향에선 고등학교 입학을 위한 연합고사가 치러졌다. 앞으로 있을 수많은 모의고사와 수험 생활에 중3 친구들의 기는 이미 죽은 듯 했다. 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