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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불편한 것은 때론 도움이 된다. "불편한 것은 때론 도움이 된다." 20161114 고등학교에 갓 들어갔을 때였다. 일제시대부터 사용해오던 교사(校舍)가 낙후된 탓에 안전하지 않자 새롭게 교사를 짓기 시작했다. 신입생인 우리 1학년은 과거 도서관으로 사용하던 건물에 둥지를 틀었고, 그마저도 교실으로 사용할 공간이 충분하지 않자 옥상에 컨테이너 박스도 올려야 했다. 주목적이 도서관이었던 건물이었으므로, 그 건물에는 화장실이 충분하지 않았다. 그탓에 건설현장이나 관광지에서나 있을 법한 이동식 화장실이 건물 가까이 설치되었다. 개학을 막 했을 당시에는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으나, 시간이 지나고 여름이 다가오면서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400명이 넘는 혈기왕성한 남학생이 싸대는 오줌과 똥의 냄새는 참으로 복잡한 심경을 들게 했다. 이런 곳.. 더보기
현우의500자_77 #현우의500자 _77 체육복으로 갈아 입고 화장실을 갔다. 비둘기색 체육복을 입고 작은 것을 보려는데 친구들이 화장실을 들어온다. 당시만 해도 친구의 크기가 궁금하던 시절이다. 한 친구가 내 옆에 바지도 내리지 않은 채 서서 내 것(?)을 가만히 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나는 본능적으로 내 것을 가린다. 그 친구가 내 것을 보았는지 보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봤다, 봤다 하며 외치며 양손을 높이 쳐드는 모습에 나는 어이가 없다. 다시 내 것에 집중해서 해결할 일을 하려는데 한 친구가 내 다리 가랑이 사이로 들어온다. 림보를 하는 자세로 내 다리 사이로 들어온 친구의 얼굴이 내게 보였다. 이때다 싶어 나는 나의 그것을 아래로 꺾었다. 그리고 친구의 외침, 봤다 하며 뛰쳐나가는 친구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