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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기타와 휘발유 "기타와 휘발유" 고등학교 1학년, 기타를 배웠다. 버스정류장 앞 조그만 기타 학원에서 성함이 '박진영'이라는 선생님으로부터 기타를 잡는 법부터 코드를 쥐는 법 등 하나씩 기타 현이 내는 소리를 만들어가는 법을 배웠다. 몇 개월 동안 배운 실력이지만, 코드의 운용이나 멜로디 잡는 법을 열심히 배운 덕에 그해 학교 축제에서 '비오는 거리'라는 노래를 무대 위에서 부르기도 했다. '인기' 처녀 선생님이었던 담임선생님과 반장인 나, 부반장, 총무 이렇게 4명이서 무대를 꾸몄다. 기타를 배우니 다른 노래를 들으면 기타 소리에 관심이 갔다. 드럼이나 베이스, 보컬의 소리 사이에서 기타의 음에만 귀를 기울였다. 어떻게 이렇게들 잘 칠 수 있는지 흥분하며 악보를 찾아 연습을 해보기도 했고, 기타 연주곡을 찾아듣거나 .. 더보기
사장님 어디 있어? "사장님 어디 있어?"2004년 그러니까 20살 때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했다. 2004년 10월 1일부터 2005년 1월 1일까지. 원래는 12월 31일까지 하기로 했지만, 사장님께서 새해 첫날 손님이 많이 올 것인데 짬뽕을 점심으로 사줄테니 하루만 더 하라고 해서 하루 더 했다. 짬뽕에 새해 첫날을 팔았다. 흑. 주유소에서 일을 하다 보면 유쾌하지 못한 일들이 종종 생겼다. 내게 반말을 하는 손님은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었고 쓰레기를 봉투에 담지 않은 채 창 밖으로 하나씩 던지는 손님, 가득 넣으라고 해놓고 왜 가득 넣었냐고 따지는 손님도 있었다. 유쾌하지 못한 일 중 가장 찝찝하면서 매달 내 손해로 돌아오는 일이 있었다. 그건 바로 결제할 때 유종(기름의 종류) 바꾸기와 경찰과 소방차들이 와서 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