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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잘가" 어제 들어온 친구와 간신히 하루를 보냈을 뿐이다. 어느 바다에서 왔는지, 차에 실려 오는 동안 어지럽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어머니가 그립지는 않은지. 몇 가지의 질문을 던졌고 나는 그것을 기록이라도 하듯 내 짧은 기억력 속에 담아두려했다. 하지만 이내 곧 잊어버리고 다시 몇 가지 질문을 반복했다. 내 반복된 질문이 귀찮아질만도 했는데 새로운 친구는, 질문 하나하나에 성실히 대답해준다. 내가 질문을 잊은 것 같으면 내게 다시 질문을 하라며 다그치기 까지 한다. 그 친구는 살고 싶었던 것이다. 넓은 몸이 횟감이 되기 전까지 자신이 살아있음을 내 질문을 통해서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주인 아저씨가 뜰채를 들고 와 내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는 새로운 친구를 잡으려 하면, 이리저리 피하면서 "나는 남해에서.. 더보기
어리석은 질문 어리석은 질문 운전면허를 갓 따고 운전에 재미를 붙여나가고 있던 20살이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아버지로부터 운전을 하나씩 배웠기에, 말 그대도 실용적인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운전 면허 시험장 코스는, 떨어져가며 한 코스씩 한 코스씩 익혀 나갔다. 몇 번의 낙방 결과 운전면허를 손에 쥐게 되었으니 그 재미와 기쁨은 크디 컸다. 택시를 탈 일이 있었다. 운전에 재미를 붙이고 있을 시기였던 만큼 매일 운전을 하시는 택시기사님은 얼마나 재밌을까 생각하다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택시 기사님께, 20살의 천진난만함을 담아 물었다. 기사님께서는 이렇게 재미난 운전을 매일 하시니 참 좋으시겠어요. 기사님께서 나를 슬쩍 보시고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뭐든 처음에는 재밌는데, 그게 먹고 살 일이 되면 재밌지 않아요.. 더보기
목소리도 늙을까 목소리도 늙을까 2013.7.1 날짜를 적으려고 보니 벌써 7월이다. 2013년을 시작하는 마음가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있고, 추운 겨울을 잊은 채 더운 여름의 한복판에서 '덥다'를 연신 주억거리고 있다. 계절의 변화만큼 사람이 변한다면, 사람은 그 형체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2013년의 반을 보낸 지금으로서 앞으로 남은 반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한번쯤은 다시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우리 스스로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해주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글 주제와 상관 없는 이야기를 몇 줄 적었다. 하지만 전혀 상관이 없지는 않다.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 즉 우리가 나이가 듦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가장 직접적인 배경 설명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