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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아끼는 법 "아끼는 법." ---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 하나. 명품 화장품, 백(bag)이나 고급 승용차 등 비싼 가격을 주고 산 것은 아끼고 저렴한 것들은 잘 아끼지 않는다. --- 몇 해 전, 아버지께서 해외에 나갔다 오시며 남성용 스킨 하나를 내게 선물로 주셨다. 향이 진했고, 병이 예뻤다. 나는 그것을 면도 후 피부결을 정리할 목적으로 상쾌하게 막 썼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유럽에 갈 일이 생긴 나는 비행기 안에 앉아, 내 손바닥에 흥건히 흐르던 그 스킨을 떠올리며 울적해졌다. 그 남성용 스킨이 비행기 내 면세 카탈로그에 비싼 가격으로 예쁜 사진과 함께 떡! 하니 실려 있는 것이었다. 몇 십 만원이 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 스킨의 가치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목욕탕 안의 '쾌남' 정도로 밖에.. 더보기
현우의500자_111 ‪#‎현우의500자‬ _111 심지어 동네 목욕탕 앞. 갑자기 혼자 목욕하기 싫어졌다.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목욕 가자. 어딘데? 우리 동네. 우리집까지 온나. 도곡에 좋은 목욕탕 있다. 거기 가자. 친구집으로 출발했다. 도착해서 친구차에 같이 탔다. 친구가 네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설정하는데, 도고라 찍는다. 도곡아니었나? 아니. 도고.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 차는 출발한다. 아산 방조제 위에서 보이는 서해안의 석양이 아름답다. 한 시간 반이 걸려 도착한 도고면의 한 스파. 냉탕이 없는 진짜 온천이다. 일주일 간의 묵은 때를 밀고 습식 사우나에서 더러운 습관을 몸 밖으로 배출해 냈다. 어제부터 반바지를 입고 돌아다닌다. 목욕하고 나오니 춥다. 근처에 가 채쌈정식을 먹고 나와 커피를 한 잔 한다. 다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