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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불편한 것은 때론 도움이 된다. "불편한 것은 때론 도움이 된다." 20161114 고등학교에 갓 들어갔을 때였다. 일제시대부터 사용해오던 교사(校舍)가 낙후된 탓에 안전하지 않자 새롭게 교사를 짓기 시작했다. 신입생인 우리 1학년은 과거 도서관으로 사용하던 건물에 둥지를 틀었고, 그마저도 교실으로 사용할 공간이 충분하지 않자 옥상에 컨테이너 박스도 올려야 했다. 주목적이 도서관이었던 건물이었으므로, 그 건물에는 화장실이 충분하지 않았다. 그탓에 건설현장이나 관광지에서나 있을 법한 이동식 화장실이 건물 가까이 설치되었다. 개학을 막 했을 당시에는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으나, 시간이 지나고 여름이 다가오면서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400명이 넘는 혈기왕성한 남학생이 싸대는 오줌과 똥의 냄새는 참으로 복잡한 심경을 들게 했다. 이런 곳.. 더보기
현우의500자_109 ‪#‎현우의500자‬ _109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한 번 정리해보고 싶다. 무슨 노릇인지 현우의 500자 전반의 분위기는 침울하다. 마치 새벽 아지랑이가 낀 넓은 호수가에 죽어가는 나무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물을 옆에 두고 죽어가는 나무는 무엇을 필요로 했던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반응들을 글로 표현했다. 또 한 번 어떤 계기인지는 알 수 없으나 글이 밝아진다. 아지랑이 흩어지고 벌새 한 마리와 풍뎅이 한 마리가 사투를 벌이는 공간으로, 다시 말해 생의 공간으로 글의 색깔이 변했다. 열어 둔 결론에는 다양한 상상들이 비집고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왜 이렇게 글을 쓰는가. 나는 내 경험이 나 개인의 기억이나 추억 속에 있기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 공유되고 공감되.. 더보기
개나 소나 강연한다고 하니. 개나 소나 강연한다고 하니. 2013.11.8. 제목이 좀 강렬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제목을 달아야만 한다. 그리고 나는 개보다는 소에 가까우니, 나 스스로에게 하는 평가라고도 할 수 있다. 강연이라는 것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대학이나 교육과정에서 듣는 '강의'와는 좀 다르다. 강의는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일정 기간 동안 이루어지는 체계적 수업을 뜻한다면, 강연은 하루나 이틀 정도, 아니면 몇 시간 정도의 시간을 들여 한 가지 주제로 적은 수의 강사가 시간을 채우는 것을 강연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강의와 강연의 차이를 굳이 꼽고 싶지는 않지만, 그 중 한가지를 꼽자면 '깊이'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강의가 강연보다 더 깊은 수준을 가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강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