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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어른으로 태어나다" “어른으로 태어나다” 우리가 모르던 세상이 있어. 그곳에는 신기한 일이 일어나는데, 별다르지 않은 듯 하지만 한 가지가 달라. 그곳에는 아기가 태어나지 않아. 그렇다고 단 한 명도 아기도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야. 오직 아기를 낳아 기를 수 있을 정도의 여유와 경제력을 가진 가족만 아기를 낳지. 하지만 그 수는 적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서 결혼을 하고, 또 아기를 낳아. 근데 그 아기, 태어나자 마자 어른이야. 남자 아이라면, 17살 정도로 태어나고 여자 아이라면 한 두 살 정도 더 이른 15살 정도에 태어나. 지금의 기준이라면 어린 나이로 보이겠지만, 이들이 이 나이로 태어나는 이유는 태어나자 마자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야. 여자가 남자보다 더 어린 나이에 태어난다고 해서 기쁜 건 없어.. 더보기
기지개 "기지개" 고시 공부를 하며 신림동 고시촌에서 살 던 때다. 100만원 보증금에 월세 31만원(원래 33만원짜리 방인데, 2만원 깎았다. 앗싸!)에 살고 있던 방이었다. 침대는 없었고, 책상과 옷장, 조그만 냉장고 하나 그리고 화장실이 딸린 방이었다. 이정도 방이면 신림동에서는 '중산층'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이었다. 위치와 시설 모두 좋았지만, 한 가지 딱 안좋은게 있었는데, 그건 바로 천장이 낮다는 것이었다. 윗옷을 벗을 때 팔을 뻣으면 천장이 손에 닿았다. 쉽게 말해 아침에 일어나서, 일어선 채로는 기지개를 켤 수 없었다는 의미다. 이때는 그저, 천장이 낮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1년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그곳에서 살았다.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고 난 뒤, 연희동으로 이사를 왔다. '뿌리가 깊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