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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현우의500자 _32 #현우의500자 _32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헛소리는, 자주 듣다보니 익숙해진 말 중 대표적인 말이다. 누군가는 인간이 가진 '자유 의지' 때문에 우리 스스로에게 왕관을 씌울 수 있다고 했고, 또 누군가는 '이성'의 존재와 '지성'의 발휘가 그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머리 속에 들어 있다고 '여겨지는' 어떤 화학 작용은 그렇다 치더라도, 육체만을 보면 아직 진화의 길은 멀기만 하다. 사람은 잠을 자지 않으면 살 수 없고, 숨 쉬지 않으면 살 수 없다. 그리고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다. 그리고 물도 마셔야 한다. 이런 신체 활동 중 가장 진화가 덜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은 '배설'이다. 어찌나 인간의 몸은 비효율적인지, 먹은 것을 다 소화시키지 못한다. 찌꺼기는 남고 남아 다리 위와 배 .. 더보기
벌레 한 마리 벌레 한 마리 2013.7.2 (설마, 벌레 한 마리라는 제목을 적었다고 해서 내 상황을 비유적으로 적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물론, 없겠지만 이렇게 내가 지레 겁먹어 변명을 하는 것도 웃긴 상황이긴 하다) 언제부턴가 내 방에 벌레 한 마리가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파리나 모기보다는 그 크기가 작으나, 자신이 벌레임을 충분히 알리고도 남을 정도의 모습이다. 넓지도 않은 방임에도 벌레는 이리도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벌레는 무엇을 먹고 어떤 삶의 목적을 가지고 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카프카는 '변신'이라는 소설을 통해서 가족의 한 구성원이 벌레가 되어가는 과정을 적었지만,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벌레보다는 그 위용이 더 대단했을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