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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알바 시각표” “알바 시각표” ‘이러다가 분명, 또 내가 일한 만큼 돈을 받지 못 할거야. 어떻게 하지? 내가 얼마만큼 일을 했는지, 시각표를 적어놔야겠다.’ 2004년 겨울, 아직 11월임에도 더 이상 추울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추위가 이어졌다. 내가 일했던 주유소는 바다를 메워 만든 매립지에 세워져 있어 바다와 상당히 가까웠다. 바다는 다른 건물들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바다의 비린 냄새와 함께 차가운 겨울 바람은 주유소 곳곳을 파고 들었다. 나는 몇 번이고 주유소 소장님께 아르바이트를 위한 대피장소, 그러니까 주유소에 들어가면 흔히 보이는 조그마한 부스를 하나 사서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번번히 실패했고 추운 겨울이었음에도 플라스틱 간이의자에 앉아 벌벌 떨며 손님을 기다려야만 했다. 10월에.. 더보기
일본 그리고 일본인 2008년이었다. 다시 대학에 들어와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경험을 쌓아가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어떤 한 수업에서 한 편의 독립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 영화의 제목은 '우리 학교'였다. 재일조선학교에 대한 일상을 담은 그 영화는 내가 알지 못했던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의 존재를 나에게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를 제작했던 제작자와 감독이 직접 학교에 와서 영화를 같이 본 후 그 영화에 대한 여러 질문들을 받고 또 대답을 해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여운은 길게 남았다. 이후 보건복지부의 재정적 후원을 받아 '조사연수단'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의 '조선학교'에 직접 방문할 기회가 생긴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일본에 방문하기 전 사전 학습의 계기로 삼고자 '한일합동교육연구회'라는 한국과 일본의 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