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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2013.6.21. 


오랜 친구와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는 친구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전세집을 계약했다고는 해도 그것의 큰 부분이 대출로 이뤄져 있는 이상 자신의 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언제 결혼할 수 있을지, 결혼이라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가 의심이 된다고 했다. 적지 않은 수의 연애를 한 친구지만 결혼은 연애와는 다르다고 했다. 혼자사는 것이 마음 편하고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역시 남겼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단란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신이 원했던 꿈을 이룬 것이 행복일까. 다른 사람보다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넓고 좋은 집에서 사는 것이 행복일까. 특별하고도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들이 자신의 경제적 미래의 빛을 밝게 해주는 것이 행복일까. 


저 많은 조건들은 필요조건에 불과하다. 필요조건이란 저것들이 있으면 다른 어떤 것이 이뤄질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그 '어떤 것'이 행복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가족을 만나도, 어떤 좋은 직장을 가져도, 능력이 아무리 있어도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들은 과연 조건으로서 해결되지 않는 어떤 것이 있는 것일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행복은 자신이 지금 어디에서,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임하고 있는 일들에 있어 만족을 하고 있는지 없는지가 그 핵심이다. 


'나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자각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여기서 느끼고 있는 감정은 어떤 감정인지,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 기쁨을 주는지 슬픔을 주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무료함만을 주는지를 스스로가 판단해서 느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매우 행복해 보이는 직업을 가진 이도 자신이 그런 행위들을 통해서 기쁘지 않다면 그것은 기쁜 것이 아니다. 남들이 보기에 힘들어 보이고 빨리 다른 일을 찾기를 바라는 일이라도 자신이 그것을 통해서 삶의 만족을 얻고, 자아를 성취할 수 있다면 그것은 기쁜 일이며 지속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만족인 것이다. 


행복은 무엇일까. 


나는 '일체유심조'라는 대답을 하고 싶다. 원효대사가 유학을 가는 도중, 길가의 작은 동굴과 같은 곳에서 잠을 자게 되었는데 잠결에 깨어 목이 말라 물을 찾아 보니 바가지에 담긴 물이 있기에, 그것을 매우 시원하게 마셨다고 한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니 그것은 파헤쳐진 무덤이었고 자신이 지난 밤 시원함을 느끼게 했던 그 물은 바로 해골에 고인 썩은 물이었다. 원효 대사는 그 자리에서 구토를 했다. 그리고 원효 대사는 생각했다.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 달렸다. 


간밤에 목이 말라 시원한 물을 찾았을 떄는 그 물이 참으로 달콤하고 시원한 것이었는데, 알고보니 그것은 썩은 물이었다는 것은, 사람이 자신이 어떤 마음 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큰 일이든 사소한 일이든 그것들을 어떻게 느끼고 앞으로의 삶에서의 토대를 삼을 수 있는지에 대한 가르침을 준다. 


결국 행복이란 '일체유심조'가 아닐까. 


그렇다고 마음만 행복하고, 자신만의 만족만이 최우선이냐 고 반문한다면 그렇지는 않다. 가정 내의 가장에게 많은 부담을 주는 한국사회 같은 경우에서는,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 어머니이든 아버지이든,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기보다 가족과 부양의 의무라는 것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이나 고난이 막연히 '가족의 행복'이라는 대의를 위해서 희생되는 것을 감내하고 그런 상황을 수용하는 것은, 일체유심조의 진정한 의미에서 벗어난다. 결국 가장들은 자신의 행복보다는 가족의 행복을 더 중요시 했고, 그런 상황을 인정해야만 하기에 '희생'이라는 일체유심조가 가지고 있는 어두운 면을 더욱 부각시킬 수 밖에 없다. 


다시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의 시작은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것이 시작인 이유는 결국 이 삶을 살아가는 주체는 자기 자신인 것이며 자신이 선택한 결과에 대한 책임 역시도 자신이 져야하는 것이기에 그 시작의 색깔을 정하는 것 역시 자신의 몫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 선택을 부탁하거나 강요한다고 해도 그것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업보가 될 뿐이다. 행복의 시작이 마음가짐이라면 행복의 과정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 불행한 것은 아니다. 사실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여건보다는, 다하지 못하는 여건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 많다. 그럼에도 자신이 원하는 일이라면, 원했던 일이라면 그것을 최선을 다해서 임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최선이라는 것 역시도, 자신이 그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최선의 기준을 맡긴다면 그것은 결국 자신에게는 최선이 아닐 수 있다. 예를 들면 시험에서 80점을 받는 것이 자신의 노력에서 최선인 학생에게, 부모가 90점을 받아야  최선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그 학생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더라도 결국 패배감에 빠지게 될 것이다. 행복의 과정에서는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그 기준은 자신이 정해야 한다. 이때, 그 기준이 자신이 성취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보다 조금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이라면 그 사람은 성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행복의 끝은 무엇일까. 행복의 끝 역시 마음가짐이다. 자신이 지금 처해 있는 결과와 상황, 그리고 얻은 성과들을 자신이 일부러 축소시키거나 비하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다시 이런 기회가 있을 경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할 수도 있고, 충분한 성과를 냈을 경우, 행복의 과정에서 자신의 최선 기준을 더 높게 잡을 수 있는 자신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행복의 시작과 끝은 마음가짐이며, 행복의 과정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행복이라는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마음가짐과 최선을 다하더라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그 사람이 행복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있기 마련이다. 가족 간의 불화, 악화된 건강, 경제적 문제, 이성간의 문제, 정치적 신념의 문제 등 다양한 악화 환경들이 자신들의 주변에 원자 주위의 전자처럼 구름과 같이 뿌옇게 둘러 쌓여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마음가짐도, 최선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런 경우에는, 다소 간은 그런 문제들로부터 잠시 거리를 두어야 한다. 거리를 두는 것 자체가 해결 방법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 문제 속에 자신의 행복을 담보로 해서 개입해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해결되는 것은 생각보다 적다. 그리고 대부분의 문제들은 자신이 잠시 거리를 두는 것으로서 그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가족간의 불화 중 부모님의 싸움과 같은 경우에는, 자녀의 입장에서 해결 할 수 없는 부분들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자신의 문제마냥 마음에 담아두고 끙끙 앓는 자녀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이성문제와 같은 경우에서도 남자친구의 바람기로 인해 자신이 매우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남자친구가 나와는 모르는 사람이며, 나와 모르는 사람이 저런 행위를 했을 경우 나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가에 대해서 잠시라도 생각해볼 수 있다면, 생각보다 문제는 쉽게 해결되고 또 자신의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불행을 주는 요소들로부터 잠시 거리를 두는 것이 우선적인 방법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거리를 둘 수 없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경우에는, 하나씩 하나씩 해결 방법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만의 행복이 아니라, 자기를 둘러싼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그 답은 쉽게 나올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행복하고 싶은 만큼 주위 사람들 역시도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어느 부부도 싸움을 하면서 행복할 수는 없고, 돈이 없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사랑하기 위해서 만나는 연인들이 싸움을 하는데 그것이 행복할 리는 없지 않은가. 그러니 자신만의 행복을 넘어 자신과 관련된 주위 사람들이 다같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은 우리가 끊임없이 추구해야 하는, 하늘 위 별과 같은 것이다. 눈 앞에 반짝이고 있는 것은 보이나 그것을 잡으려면 잡을 수 없고, 포기해도 항상 하늘 위해서 빛나고 있는 그런 것이 행복이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행복하지 않다면 이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 노력은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주위 사람들과 같이 행복해야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행복은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방치해 두어도 막 자라는 잡초처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끼고 보살펴야 하는 것이며 또 상처가 났을 때 그 상처가 잘 아물도록 끊임없이 관리하고, 다른 이에게도 그런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마음 속의 행복의 텃밭을 하나씩 가꾸자. 


우선, 자신의 행복 텃밭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보자. 잡초가 무성히 자라 있는지, 아니면 어떤 씨앗이라도 심는다면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는 긍정의 토양인지를 우선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텃밭에 자신이 행복했던 시간들과 앞으로 같이 행복하고 싶은 사람들의 미래가 담긴 씨앗을 심자. 그 씨앗들이 자라났을 때 당신의 텃밭은 하나의 거대한 숲이 되어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 숲에 벌레 한 마리, 말라 죽은 나무 몇 그루는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슬퍼하지는 말자. 살아가다보면 사람은 상처를 받기 마련이고, 행복하지 않은 순간들도 찾아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당신이 넓은 행복의 숲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 썩은 나무나 벌레 한 마리가 당신을 무너뜨리지는 못할 것이다. 썩은 나무에 대해서 슬퍼할 시간에 다시 당신이 행복할 수 있는 더 넓은 땅을 개척하기 바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보면 그 썩은 나무에서 희망의 버섯이 자라날 지도 모르고, 벌레가 당신에게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는 큐피드가 될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숲을 잘 가꾸었다면, 그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옮겨보도록 하자. 자신의 행복 텃밭, 행복의 숲을 가꾼 방법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다른 사람들도 행복할 수 있도록 하자. 그것이 당신의 행복 텃밭이 다른 사람의 행복 텃밭과 연결되는 유일한 방법이며, 그렇게 되면 당신은 더 넓은 숲을 갖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행복을 찾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행복이라는 것이 결국 자신과는 관련 없는 단어일지 모르지만, 지금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찾은 행복의 방법을 자신에게도 적용해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준다면, 당신은 지구보다 더 넓고 우주보다 더 광대한 행복의 숲을 가지게 될 것이다. 


다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