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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한시'에 해당되는 글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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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2. 22:17 오늘한시

‪#‎오늘한시‬ _38


애절애(哀絶愛)



한 사내 나무를 뽑는다


삼각삽 푸욱 흙에 쑤셔 넣어 
발로 그 대가리 쳐밟고서 
깊이까지 들어갈 수 있게 
그의 무게 싣는다 
손잡이 배에 걸치곤 아래 눌러 
들어 올린 흙 위 
나무 뿌리 허옇게 드러난다 
알싸한 흙향 사내의 코 끝에
물방울 맺게 하고


기껏 키운 나무다 
척박한 땅 일구어 키워낸 나무다 
열매를 맺기 전 더 뿌리가 깊게 박히기 전 
캐 버리는 사내 손 부들바들 
삽 끝 흙 위 생채기 난 나무 뿌리에서 
붉은 수액 흐른다


품을 수 없는 것 키워봐야 뭐할거냐 
세울 수 없는 것 일으켜봐야 뭐할거냐 
높다리 자란 모습 볼 수 없을 바에야 
자라다 자라다 같은 모습 될 바에야 
뿌리 채 뽑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잘라버린다 그 것 
잘라버린다 그 아이사랑형제자매 모두


토막내 잘라버린 나무 두고
돌아가는 사내
많은 사람 겹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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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9. 06:42 오늘한시

‪#‎오늘한시‬ _13


그의 방에는 아무 것도 없다
널부러진 옷가지 
자다 깬 듯 잠이 들 듯 이불
그리고 배게는 하나 
둘을 놓을 공간 충분한대 오직 하나


그 하나의 베게에 자욱이 새겨 있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그 자욱에 글씨가 스며 있다


흐르는 것은 막지 못하고 헤어짐을 멈추지 못했네


그 자욱 위 뒷통수 들이 밀어 다시 지우려 해도
잠들어 떠오르는 얼굴 눈물 짓게 한 그 얼굴 뿐
지울 것은 또 다른 눈물 뿐이오 씻어 지워지지 않는 
그것은 눈물로 기운 이름 모를 십자수


흐른 것이 돌아오길 바라는건가
헤어진 사람이 돌아오길 바라는 것인가
차라리 양말인 듯 하여 억지로 헤어진
그곳그사람 기워
내 옆에 붙여라도 뒀으면


하나의 베개 위 다시 쓰일 문장을 떠올리며
흐른 것은 멈추지 못하고 헤어진 것 기우지 못하고
다시 쓴다 
만남이라 헤어짐이라 사람이길 다행인 듯 불행이다.


- 그리고 헤어짐, 만남이 있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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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9. 06:42 오늘한시

#‎오늘한시‬ _12


나는 지금 하늘을 날고 있다. 
구름을 입 안에 가득 품고서 
혀 위에 고인 물방울들로 목을 축인다.
배가 고파지면 지나가는 새 한 마리 꿀꺽.
자유란, 이런 기분이구나. 
날고 싶어 뛰어올랐지만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세상이란 이런 기분이구나. 
내가 먹은 것이 나를 먹으려던 것이고 
내 몸을 촉촉히 적시던 물방울을 직접 만나 
그것들도 꿀꺽.


구름을 빠져 나와 바람 맞으니 시원하다
아래에 푸른 들판 보이고 친구들이 보인다. 
나, 여기 있어. 넌 거기 있구나. 들리니. 
하늘을 날아보았어. 이곳은 우리가 살던 세상과는 
달라. 내가 하늘인 듯, 하늘이 나인 듯 해.


마른 하늘을 너무 난 탓일까. 
몸이 마르고 입이 마른다. 
한 마리의 새를 잡아 먹으려니 
뒤따라 오는 몇 마리 새가 
나를 치고 지난다. 
휘익청휘익청


떨어지며 바라보는 땅은 어느 덧 녹아 있다.
다시 날아오르고 싶어 발을 펴 보아도 마른 피부 
마른 입, 주린 배
다시 입을 활짝 열어 본다.


개골개굴
개굴개골


하늘은 다시 뛰어 닿지 못할 곳이다. 
그리고 다시 겨울을 기다려야 한다.


- 경칩, 다시 겨울이 오기까지 기다릴 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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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9. 06:41 오늘한시

‪#‎오늘한시‬ _11


지나간 줄 모르고 시간 흘렀고
아무일 아닌 듯 하루를 보냈고만 
의미 두고 싶은 하루가 있고


흐르는 것 시간과 강 뿐 아니라 
추억인 듯 해 흘러갈수록 넓어지는 곳
그곳은 함께


열고 닫고 마음대로 할 줄 알았던 
문 마음대로 닫지 못하고 아니 마음 그것이 
그렇지 못하고 열려 제껴진 채


그곳 거부함이 없다
거부할 의지가 없다
그렇기에 함께


절구에 무엇 들었는지 묻고 싶어
높여 소리 외쳐보아 답은 없고
굶주린 길냥 으앙대며 노린다


함께 보는 달 
같다고는 하지만


무어이 담겨 있는지 모르는 채 
다만 함께 
하늘 아래 달 아래 별 아래 
얼씨, 구나 
절씨, 구나


오늘만 빌 것 아니라 
내일도 빌어볼까 소원


함께


- 함께 나눠먹는 얼씨구나절씨구나, 정월대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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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9. 06:40 오늘한시

‪#‎오늘한시‬ _10


기자는 너를 취재하기 위해 새벽녘의 어스름을 만났고
아침 나절 너의 향기를 전했다.


운전수는 간밤의 성애를 닦아내기 위해 쟁여두었던 
걸레를 꺼내 유리창에 낀 너의 눈물을 치웠다.


역무원은 철로 위를 걸으며 어제와 다른 모습을 찾으며
눈을 좇았고 입에서 흘러나온 너의 한숨을 보았다.


어머니는 장롱 구석 밀어넣은 목도리를 꺼내 
유치원 가는 아이의 목에 둘러주며 너의 뒷모습을 원망했다.


돌아오는 길 나는, 햇빛에는 이기지 못한 너의 패배를 
넌지시 안쓰럽게 보다가 이제는 그만 샘 내지 말라며


변하는 것은 계절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은 변하니 그저 그렇게 살아가자 내년에 만나자


전송했다.


- 샘 내지 마라, 꽃샘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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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9. 06:38 오늘한시

#‎오늘한시‬ _8


울지 말고 
섹스나 한 번 하려무나


배고픈 것보다 
그것 고픈 것이 살기 어려운 법이라는 


아직 알기 어려운 시기이나만


너의 골 그리고 너의 골


화알짝 열어 보일 사람 만나 
보여주며


섹스나 한 번 하려무나


늘거 늘어져 사라져 없어질 
몸뚱아리 마음뚱아리


아껴 두지 말고 
울지 말고


섹스나 한 번 하려무나


씨파는 놈이나 씨파는 년이나 
사라질 것 아끼지 말고


울지말고 
그거나 한 번 해려무나


- 긴 머리 그리고 긴,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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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9. 06:37 오늘한시

‪#‎오늘한시‬ _7


느저지는 시가니
적찌 못하는 한 주리


이리도 어려운 줄 
알앗떠라면


해보지도 아났을걸
하는
후회따위 할꺼갓쏘


펴내지면 펴난대로
싸인 것들 퍼내는대로


마는 말 하엿찌만
남는 건 이뿌니오


우스며 삽시다
우스며 살아봅씨다


어찌되뜬 사라있지안쏘
그러면 되쏘


- 오늘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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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1. 09:30 오늘한시

‪#‎오늘한시‬ _1



멀리 보아 보이는 먼지는 
내 눈 앞에는 없네


보이지 않으니 없는 셈 치다가도
하루가 지나 돌아온 집


씻고 난 얼굴은 다른 빛을 띠어
어제보다 무거운 마음


비누를 박박 문질러 보아도
씻겨 내려가는 건 보이지 않던 먼지뿐


어느 샌가 쌓인 그리움의 먼지는
내 어딘가 쌓여 지워질지 모르네


그렇게 소복히 쌓인 먼지 
털어낼 줄 알았건만


털어낼수록 더욱 쌓이니
그리움은 여전히 그리고 내 눈 앞에 없을 뿐


- 황사 그리고 혹은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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