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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경험

일상의 경험 2013. 5. 6


일상의 경험을 글로 옮기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

내가 하는 경험이 모든 인류의 공통의 경험인가.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모든 사람이 생각하는 것인가. 


어떤 의미를 가지든, 인류 중 극히 일부만이 경험을 하든, 그리고 단 한 명이 생각을 하든 이 모든 경험들은 소중하고 또 인정받아야 하는 것일까.


100개의 사과가 있고, 그 중 한 개의 사과가 썩었을 때, 이 100개의 사과가 썩은 사과라고 해야할 것인가, 아니면 100개 중 한개만 썩었다고 해야 할 것인가. 


어떤 사람 한 명이, 썩은 사과인줄 모르고 그 100개 중 썩은 사과 한 알을 먹었다고 하자. 그럼 이 사람에게 그 100개의 사과는 썩은 사과인가 썩은 사과가 아닌가. 


남자는 여자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가. 여자는 남자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가. 


남편은 부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가. 부인은 남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가. 


우리네 삶이라는 것은 결국 교집합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그 교집합이 최대로 되는 순간은 어떤 순간일까. 


진리는 어떻게 찾는 것일까. 70억 인구가 있는데, 그 중 한명이라도 반대하면 그것은 진리일까 아닐까.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지구는 둥글다고 했는데, 그 때 당시의 사람들은 지구가 둥글지 않다고 믿고 있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진리를 말한 것일까 진리를 말하지 않은 것일까 .


코페르니쿠스 등등 많은 사람들이 진리를 말했지만, 아직도 그 진리를 믿더라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산적해 있고, 나 역시 지구가 둥근지 직접 본 적이 없고,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아가는지 확인해보지 않았다. 이런 것들은 진리일까 아닐까. 


굳이 과학적인 진리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일상의 경험들을 통해서 얻게 되는 명제들이 진리가 되려면 어떤 방법을 통해야 하는 것일까. 


책을 내야 하는 것일까 

박사 학위를 받아야 하는 것일까

설문 조사를 해야하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자신이 단지 주장만 하면 되는 것일까 .


그 어떤 것도 답은 아니고, 그 답이 아닌 경우의 수와 같게 사람들이 겪는 경험도 다양한 것이다. 


타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진리나 명제에 대해서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바탕으로 그 사람의 경험을 비난한다면 그 사람의 경험만이 비난의 대상인 것일까 아지면 지금의 그 사람을 구성해 온 신념과 신념을 뒷받침하는 그 육신, 그리고 시간까지도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일까. 


세상 모든 것이 통일이 되어야만 진리인 것일까 통일되지 않아도 진리인 것일까


국제법 체계 내에서도 지역관습법이라는 범주를 두어 그 지역이나 상황에 따른 예외적 규칙을 두고 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는 사실 얼마나 많은 지역 관습법과 같은 것들이 존재하는 것일까


경험하지 못하면 책을 읽으라고 하는데, 책에는 진리가 담겨 있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는가 


책에만 담겨 있으면 다 진리인가 그 책을 쓴 사람은 신인가


성경이나 불경도 시간을 거쳐 오면서 변경되는 부분과 첨가되는 부분이 있는데 인간이 쓴 책은 그 내용이 어떻게 진리를 담을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소설은 그냥 상상력의 끝에서 놀고 있는 나무 잎사귀 한 개 인가 무엇인가


답답하고 답답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