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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본다

바래본다             2013.5.6에서 7로 넘어가는 시점에.


나는 바래본다. 

생각은 변할 수 있음을 인정하기를 바래본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아도,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쳤을 때, 그 발언이 법적인 책임을 초래하지 않는 이상, 그 생각에 족쇄를 채우지 않기를 바래본다. 


나는 바래본다. 

10년 뒤, 20년 뒤의 미래를 걱정하며 지금의 입을 닫지 않기를 바래본다. 내일의 나를 예상하기 힘든 사회에서 10년, 20년 뒤의 사회를 예상하면서 그 시절의 내가 불안해하고, 초조해하지 않기를 바래 본다. 


나는 바래본다. 

어떤 악의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과거를 파헤치는 사람, 그들에게 희열과 쾌락이 주어지지 않기를 바래본다. 마녀 사냥은 1000년부터 1400년 사이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일어나는 다양한 마녀사냥꾼들을 보면서, 그들에게는 인류의 감정인 희열과 쾌락이 주어지지 않기를 바래본다. 


나는 바래본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은 성장하는 것이라고,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생각해주기를 바래본다. 봄과 가을이 다르듯, 사람은 1년 전과 지금이 다른데, 그런 시간들을 지나면서 사람은 성장하고 변화하고 더 나은 모습이 되리라고 믿어보기를 바래본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변화하는 것은, 계절 뿐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모두들 알기를 바래본다. 


나는 바래본다.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이, 일부만을 가지고 전부를 대변할 수 없고, 전부를 안다고 해도 그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자기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판단해 버리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래본다. 


나는 바래본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그 속에서 더 나은 방향을 찾고, 그 나은 방향이 사회를 더 살기 좋게 만들어 가기를 바래본다. 그것은 비단, 배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시골의 한 장터에 국밥을 파는 할머니에게도 그 변화의 실마리를 얻으려는 마음, 그 마음이 있기를 바래본다. 


나는 바래본다. 

지금의 청년들이, 10년 뒤 20년 뒤를 생각하면서 그들이 웃음 짓기를 바래본다. 사람은 실수를 하고, 실수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용서를 하고 다시 또 실수를 저지른다. 그런 실수와 용서가 반복되는 삶을 살면서도 그 실수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만 하는 그런 일인 없기를 바래본다. 자신의 10년, 20년 뒤가 자신의 실수로 인해 어두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취와 성장으로 인해 밝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나는 바래본다. 

우리 사회가, 더이상은 치졸하고 또 치사하고 또 구차하게 말 한마디 글 한줄에 집착하지 않고, 그 사람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으며, 그 이야기에 진정성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나는 바래본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선의를 가지고 읽어주기를, 자신이 가진 선입견을 벗어나 그 사람의 이야기에 선의를 가지고 읽어주고 받아들여 주기를 바래본다. 


나는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