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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말씀

할머니의 말씀 2013.5.13. 


내가 갓 스무살을 넘겼을 때 할머니께서 이야기하셨다. 


"나중에 여자친구가 생기믄 꼭 사계절을 겪어봐라이."


"사계절을 겪어본다는 거는 1년을 보내라는기 아이고, 봄 맹키로 기분 좋은 때도 만들어 보고 여름 맹키로 억수로 사랑할 때도 있어보고, 가을 맹키로 좀 쓸쓸하그로 여자를 만들어보고, 겨울 맹키로 차갑게 화도 내 보고 해라는기다."


"그 여자가 좋은 여잔지 아인지 알라쿠면 일부러 화도 내보고 해야 된다. 그래야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안다이."


"사람이 마냥 좋은 것도 좋지마는, 사람이 화가 나믄 우찌 변화는지 보믄 그때 진짜 모습이 나오기도 하는기다."


"알긋제~" 



                                                                                 - 우리 할머니 이외순 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