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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01.04 우리 모두, 수수하지만 굉장해
  2. 2014.11.27 정규직 애가
2017. 1. 4. 21:25 내 생각

독서는 취미랄 것도 없으니, 굳이 최근에 내가 가진 취미를 말한다면 “일본 드라마 시청” 정도다. 드라마 시청이 취미라니 참 별 것 아닌 취미다 싶기도 하지만, ‘영화 감상’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의 취미에 속하는 것이 드라마 시청이 아닐까. 그러고 보니 왜 영화는 감상이고, 드라마는 시청이라 부르는 것일까. 이왕 취미라고 적을 거, 멋드러지게 일본 드라마 감상. 이게 내 취미 되시겠다.


최근이라 해도 작년(2016년)의 일인데, 취미의 일환으로 보았던 두 편의 일본 드라마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 편은 2016년 2분기 드라마 “중쇄를 찍자 (원제 : 重版出来)”이고 또 다른 드라마는 2016년 4분기의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 (원제 : 地味にスゴイ、校閲ガール河野悦子)”이다. 일본은 1년을 4분기로 나누어 드라마를 제작하고, 큰 변동이 없는 이상 한 편의 드라마는 10화 안팎으로 제작된다. 거의 모든 드라마는 사전제작의 형태로 제작되기에 중간에 스토리를 바꾼다거나 또는 불필요한 설정이 없는 것으로 일본드라마는 유명하다. 그리고 또 하나 일본 드라마가 유명한 점은, 다양한 직업에 대한 소개와 그 직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게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것이 작년의 앞서 소개한 두 편의 드라마가 기억에 남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 두 편의 드라마 모두 출판과 관련이 있다.


우선 “중쇄를 찍자”라는 드라마는, 출판업계 중에서도 만화잡지를 만드는 편집하는 부서에서 일어나는 일을 배경으로 한다. 유도선수로서 체육대학을 나왔지만 부상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선수생활을 그만두게 된 신입직원(주인공)이 만화잡지를 만들어 나가고 편집자로서의 역량을 쌓아가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다. 그리고 주된 내용은 아니지만 기성 만화가 및 신입 만화가가 느끼는 고충, 잡지를 통해 내어야만 하는 이익과 그와 동시에 담아야만 하는 독창성 간의 미묘한 갈등 그리고 영업사원이 느낄 수 있는 보람 등에 대한 내용 역시 포함되어 있다. 글로 적으니 드라마의 내용이 중구난방인 듯 보이지만, 드라마를 본다면 앞선 내용들이 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일본 드라마는 교훈을 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드라마이긴 하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만화가와 만화잡지를 편집하는 편집자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 만화가보다는 ‘만화잡지 편집자’라는 직업이 가진 어려운 점과 그런 어려운 점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보람을 간접적으로라도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만화잡지의 편집자는 결코 우리가 직접 만나볼 수 없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 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 역시 출판업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는 드라마지만, 여기에서는 편집부서가 아닌 ‘교열’ 부서에서 일어나는 일을 주로 다룬다는 것이 앞선 드라마와는 차이가 있다. 제목에서 이름이 드러나 있는 주인공, 코노 에츠코는 패션잡지의 편집자가 되기를 원해 ‘케이본샤’라는 출판사에 입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입사 후 알게 된 그녀의 부서는 책의 오탈자나 내용 상의 잘못된 점을 찾아내는 ‘교열부’. 패션잡지라면 한 글자 한 글자 놓치지 않고 보는 그녀이지만, 책을 내기 전에 교열을 한다는 사실 조차 몰랐던 그녀는 그녀의 방식대로 책을 교열해 나가며 교열부의 다른 직원들 뿐만 아니라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책상에 앉아 모든 교열을 했던 직원들이 사실관계 확인이나 지명 확인들을 위해 현장조사를 나가기도 하고, 평소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담당하며 팬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교열까지 해내기도 한다. 그리고 단순히 작가가 적은 글을 수동적으로 교열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교열의 범위 내에서 교열자로의 의견을 낼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이런 변화를 주인공이 직접적으로 이끌어 냈다고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책임의 범위는 자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데 까지가 그 범위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교열부 혹은 교열담당 직원들은 일반 독자들은 앞선 만화잡지 편집부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결코 그 존재를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취미’로써 갖고 있는 일본 드라마 ‘감상’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불과 몇 일 전 새해가 되어 내게 들려온 한 가지 뉴스 때문이다. 그 뉴스란 국회에서 일을 하시는 청소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협력업체 직원의 지위에서 정규직인 국회 직원으로 전환되었다는 뉴스였다. 몇 해 전부터 국회 청소노동자의 지위와 대우에 대하여 국회 안팎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쉽게 사람들의 기억이나 관심에서 잊혀졌고, 그렇게 나도 잊어버리고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2016년 작년의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의 여야 구성이 변경되었고, (역시 나는 모르는 사이) 청소노동자의 지위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듯 하다. 그리고 그 결과를 나는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다.


어딜 가나 쉽게 청소노동자를 만날 수 있다. 그곳이 도서관일 수도 있고, 빌딩의 로비나 공항 등 어디든지 청소를 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잘 찾으면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일이나 업무를 보느라 혹은 크게 신경 쓸 겨를이 없을 때는 청소노동자의 모습은 쉽게 눈 앞에서 사라진다. 분명 존재하는 사람들이지만, 당연히 그들이 해야 할 일을 함으로써 그들의 존재나 처우는 망각되고 만다. 그리고 깨끗해진 화장실 거울과 비워진 쓰레기통, 티끌 하나 보이지 않는 깨끗한 건물의 로비를 걸으며 누군가 이곳을 청소를 하고 있겠거니- 정도의 판단만 한다.


나는 이번 국회의 청소노동자들의 정규직 국회직원으로서의 전환에 대하여 찬성의 입장이다. 하지만 국회가 끝은 아니다. 그리고 시작도 아니다. 당연한 것을 그 시작과 끝을 나눌 수 필요는 없다. 우리 사회에는 남들이 하지 않으려 하거나,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 중 정확히 몇 퍼센트가 비정규직과 정규직으로 나뉘어져 있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갖고 그 보람에 상응하는 직업적 안정성을 갖게 해주어야 한다.


그 성과나 결과물에 대해 직접 자신의 이름을 내걸거나 표시를 필요로 하는 직업이란, 사실 많지 않다. 다시 말해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고, 그 일 속에 자신의 삶을 맡기고 있다. 굳이 티를 내어야 할 필요성도 또 그것이 그들의 삶에, 생존에 큰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경제적 안정성과 삶에의 필요성을 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하게 되는 또 하나의 필요충분조건이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 수수하지만 굉장한 일을 하고 살고 있다. 어떠한 직업이든 자신이 언제 그 굉장한 일을 그만두게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나 하루를 벌어 하루를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있다면, 그것은 목적으로서의 사람이 아니라 (그리고 직업이 아니라) 수단으로서의 존재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눈에 보이는 일이든,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든 각자의 생계와 삶의 목적을 위해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직업을 통해 행복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글을 마무리 한다. 우리 모두, 별 볼일을 하는 듯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굉장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길 바라며. (아, 그리고 소개한 두 편의 드라마는 꽤 재미난 드라마이니 한 번 나와 같은 ‘일본 드라마 감상’을 취미로 가진 분이라면 감상해보시길.)


이미지 출처 : http://channel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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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고파라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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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27. 01:48 내 생각

"정규직 애가(哀歌)" 2014.11.27.


취업을 하겠다며 휴학 신청 사유란에 '취업', 딱 두 글자만 홀연히 던져놓고 '신청'을 눌렀다. 신청을 하고 나서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으나 내가 원했던 '취업''미취업'으로 바뀌었고, 오히려 미취업이라기 보다 '취업 안해!'라는 어리광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어색하지는 않다.

취업이라 적긴 하였지만, 내가 ''하고자 했던 직''은 애석하게도 그리고 부끄럽게도 정규직이었다. 직업이 정규직이라니. 그렇다. 직업이 정규직인 것은 어느 회사든 똑같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그 회사 내부의 생활 뿐만 아니라 비슷한 외모로 변해가고 비슷한 취미를 갖게 되는 또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이기도 했다. 몇몇 사람은 자신이 대학에 들어오기 전부터 원했던 직업을 갖기 위해 학부 생활 틈틈히 인정 받을 수 있는 '스펙'을 쌓아나갔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눈에 들어오는 회사 모두에 자신의 소설 작성 능력을 펼쳐보이고 있었다. '이 많은 회사 중 하나라도 들어가자'라는 첫 마음은 '이 많은 회사 중 어느 하나도' 나를 뽑아주지 않는다는 슬픈 소식을, 기쁜 마음으로 전하는 인사 담당자의 메일을 받게 되기도 했다.

왜 우리는 정규직이 되고자 할까. 정규직이 되어야만 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것일까? 아니면 으레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이나 2년제를 나왔든 고등학교를 졸업했든, 모든 사람은 정규직에 대한 회귀 본능이라도 유전자에 탑재되어 있는 것일까?

정규직의 가장 큰 특징을 살펴보면 우리가 왜 정규직이 되어야만 하는지 알 수 있을 듯 하다. 첫번째 특징은 '고용 안정성 확보'. 쉽게 말해 안 잘린다는 것이다. 잘리지는 않지만 잘리지 않기 위한 노력을 결코 쉬이 해서는 안되는 불운을 타고 나기도 했지만, 정규직은 어쨌든 잘리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해고'라는 표현을 '목을 자른다'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무엇을 자르는지는 지적하지 않은 채 다만 자른다 라고만 표현하니 인권 국가 되시겠다. 잘리지 않는 가장 안정적인 직업으로 손꼽히는 직업은 공무원이 으뜸이다. 하지만 공무원 세계에서도 등급이 있어, 5급부터 9급까지 시험도 직렬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들은 쥐꼬리보다는 많이 받지만 쥐꼬리처럼 통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월급을 받아야 하며, 또 최근에는 연금과 관련하여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니. 잘리지만 않았을 뿐 그 길고 긴 생명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형국이랄까. 대기업 정규직은 공무원과는 또 다르다. 노조가 있는 곳에서는 우선 한 번의 칼 맞음은 피할 수 있다 할지라도 몇 번이고 톱으로 자르려는 그 사측의 의지를 이겨내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장점이 있으니 그 첫번째가 많은 연봉이요, 두 번째가 자신의 직업을 설명할 때 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 두 번째다. '연봉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끈하는 대기업 정규직이 있을 줄로 알지만, 전체 대한민국 고용에서 대기업 고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1% 전후라는 사정을 생각해서, 적당히 발끈하고 넘어가주시면 얼마나 고마울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적은 숫자이니 고통도 느끼지 말라는 게 아니라, 나머지 99%는 대기업 정규직의 월급을 받으려면 100년은 꾸준히 연봉협상을 해야할 것이니 그 수고를 좀 인정해주자는 정도의 이야기 되시겠다. 어쨌든 대기업 정규직은 자기가 큰 사고를 치거나 도저히 대기업 문화와 맞지 않거나 그것도 아니면 창업을 하겠다고 손을 걷어붙이지 않는 이상 꾸준히 앉아 있을 수 있는 책상은 마련되어 있다. 공무원과는 다르게 오래 앉아 있을수록 불안한 것은 옵션 되시겠다.

정규직의 두 번째 특징은, 없다. 정규직의 특징이랄 것이 '고용안정' 빼고 나면 업무의 지속성 확보, 즉 하던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되어 '일 잘한다' 소리 듣는게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진다는 것인데, 이것은 엄연히 고용을 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지 고용'당한' 입장에서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결국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가르는 유일하고도 가장 큰 특징은 고용 안정, 딱 이것 뿐이다.

그럼 고용 안정이 뭐 그리 중요한가 이말이다. 공무원은 왜 고용 안정되어 있으면서 왜 연금액을 바꾸겠다는데 발끈하냐 이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돈 나갈 때가 많다.'

돈 나갈 때는 많고 들어오는 돈은 적다. 이번 달만 벌어서 다음 달 다 쓰고 죽을 운명이라면 정규직에 목 메는 사람 없을 걸. 어차피 다음달 말에 죽을건데 일도 하기 싫을 걸.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착각이긴 하지만) 앞으로 몇 십년은 더 살아야 하고, 살기 위해서는 돈이 적게 들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단지 '살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더욱 돈이 필요해지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결혼을 앞둔 한 예비 부부가 전세집을 구하든 집을 사든 관계 없이 어쨌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다고 해보자. 부모님이 재산이 어느 정도 있는 집은 모르겠으나 거의 대부분의 부모님은 자신의 노후 대책도 제대로 세우고 있으시지 못한다고 가정하면 결국 예비 신혼 부부의 보금자리는 스스로 구할 수 밖에 없다. 30살 전후의 남녀가 몇 년간 일해서 모은 돈이 1억이 넘는 일은 없을 듯 하니(1억이 어딘가.. 1..) 어쨌든 서울에 조그만 집 하나를 구하기 위해서는 대출을 해야 하는데 대출 원금은 둘째치고 이자라도 꾸준히 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대출 이자를 내는 게 1년 안에 끝난다면 1년 안에 원금을 갚았다는 말인데, 이건 금액에 따라 다르겠지만 거의 불가능. 그럼 기본이 3년이나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내 고용이 2년 뒤에 불확실하다면? 아이를 낳았는데, 유치원도 보내고 싶고 좋은 음식도 먹이고 싶은데 아이가 2살이 되던 해에 내 직업이 뿅 하고 사라진다면? 남편과 아내 모두 직업이 뿅하고 사라진다면? 40대 후반이 되어 아이가 대학을 갈 나이가 되었는데 등록금 고지서가 마치 징용장 나온 것처럼 생각되는 순간에, 내 직업이 뿅 하고 사라진다면?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말고 다른 나라 여러 나라 비정규직 임금을 가만히 보면 말이지. 정규직 보다 훨씬 높더라 이말이지. 왜 비정규직 임금이 정규직보다 높다면 비정규직이 다른 더 연봉 높은 직업을 구하게 되면 그 곳으로 옮겨갈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 일에 지장이 생기니 '돈 많이 줄테니 다른 곳 가지 마세요'라고 생각하는 입장이 있고, 비정규직은 말 그대로 '' 정규직이니까 삶에 안정성이 약하다고 보고 돈을 많이 줘서 충분한 삶의 가치를 누리도록 하겠다는 기업과 정부의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고 보는 입장도 있더라고.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비정규직 만들 때 자유롭게 회사 옮겨가며 더 많은 돈 벌라고 한 것 같긴 한데. 한국은 그렇지 않단 말이지.

. 말투가 이상해졌다. 어쨌든.

한국에서는 비정규직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가 한 회사에 핵심적인 업무가 아니라는 평이 많고, '당신 말고도 여기서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 많아!'라는 말이 인사담당자의 가훈처럼 머리에 박혀 있는 상태에서는 비정규직은 그냥 회사의 소모품에 불과하고 정규직은 회사나 관공서에서 매년 실시하는 '재물 조사'에 들어가는 리스트 정도에 불과하니.

정규직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한테 '도전 정신이 없다' 느니, '사람이 너무 편하게 되면 나태해진다'라느니 '젊을 때는 실패해도 된다'느니 따위의 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은데.

사람이 살아가는데 돈이 그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으면 인간답게 살지 못하는 사회가 이미 되었어요. 그리고 그 돈을 매달 받지 못하고 매년 받지 못하면 우리의 삶을 유지할 수 없어요. 내일이 두려운 사람은 오늘도 집중하지 못하는 법입니다. 우리한테 결혼 왜 안하느냐고 묻지 마세요. 우리한테 왜 아기 안낳느냐고 묻지 마세요. 결혼이 예로부터 어른이 되는 가장 큰 일이라고 하면, 부모님께 돈 받아서 하고 싶지 않아요. 돈 안받고 우리들의 힘으로 살아가보려는데 돈을 꾸준히 못 벌면 안되잖아요.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해서 아기 낳고 싶어요. 아기를 낳으면 돈 들잖아요. 기저귀값, 분유값 그리 비싼 줄 모르고 살다 주변에 친구들 이야기 들으면 눈물이 나더군요. 아기는 소중하잖아요. 아기는 소중하니까 엄마가 기르겠다는데 육아휴직 하면 자를 거잖아요. 탯줄로 목메고 죽으라는 건가요? 결혼하면 어떻게든 된다고 말하지 마세요. 결혼 안해도 어떻게 안되는데, 결혼하면 어떻게 된다는 건 우리에게 삶의 즐거움 보다 '책임감'만 뒤집어 씌우려는 거 뻔히 보입니다. 직업이 안정적이라서 나태해 지는 게 아닙니다. 정규직이라서 도전 정신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직업을 통해서 각자가 바라는 이상이 있으면 그것을 이루도록 회사가 도와주면 도전 정신 생깁니다. 집에 돌아가서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아기들 보면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태함' 따위 생각할 겨를도 없습니다. 열심히 일한 대가로 월급 받고 그 월급으로 사람답게 살겠다는데 '실패' 따위 언급하지 마세요. 정규직이 왜 되고 싶냐구요? 왜 안정적인게 중요하냐구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요. 비정규직은 불행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행복할 수 있죠. 하지만 그 행복,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고 더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요. 딱 그거 하나의 이유입니다.

정규직이 되지 못한 이들은 되지 못해 울고, 정규직은 정규직이 되었기에 삶의 고단함에 울고, 도대체 이 세상에 웃는 사람은 누구란 말인지. 한 번 묻고 싶네요.

'취업''미취업'이 되어도 고민이나 좀 더 해보렵니다.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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