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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7.01.04 우리 모두, 수수하지만 굉장해
  2. 2016.04.18 티 없는 순수함
  3. 2013.10.07 <드라마 제안> 제목 : 청춘앱 주식회사
2017. 1. 4. 21:25 내 생각

독서는 취미랄 것도 없으니, 굳이 최근에 내가 가진 취미를 말한다면 “일본 드라마 시청” 정도다. 드라마 시청이 취미라니 참 별 것 아닌 취미다 싶기도 하지만, ‘영화 감상’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의 취미에 속하는 것이 드라마 시청이 아닐까. 그러고 보니 왜 영화는 감상이고, 드라마는 시청이라 부르는 것일까. 이왕 취미라고 적을 거, 멋드러지게 일본 드라마 감상. 이게 내 취미 되시겠다.


최근이라 해도 작년(2016년)의 일인데, 취미의 일환으로 보았던 두 편의 일본 드라마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 편은 2016년 2분기 드라마 “중쇄를 찍자 (원제 : 重版出来)”이고 또 다른 드라마는 2016년 4분기의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 (원제 : 地味にスゴイ、校閲ガール河野悦子)”이다. 일본은 1년을 4분기로 나누어 드라마를 제작하고, 큰 변동이 없는 이상 한 편의 드라마는 10화 안팎으로 제작된다. 거의 모든 드라마는 사전제작의 형태로 제작되기에 중간에 스토리를 바꾼다거나 또는 불필요한 설정이 없는 것으로 일본드라마는 유명하다. 그리고 또 하나 일본 드라마가 유명한 점은, 다양한 직업에 대한 소개와 그 직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게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것이 작년의 앞서 소개한 두 편의 드라마가 기억에 남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 두 편의 드라마 모두 출판과 관련이 있다.


우선 “중쇄를 찍자”라는 드라마는, 출판업계 중에서도 만화잡지를 만드는 편집하는 부서에서 일어나는 일을 배경으로 한다. 유도선수로서 체육대학을 나왔지만 부상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선수생활을 그만두게 된 신입직원(주인공)이 만화잡지를 만들어 나가고 편집자로서의 역량을 쌓아가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다. 그리고 주된 내용은 아니지만 기성 만화가 및 신입 만화가가 느끼는 고충, 잡지를 통해 내어야만 하는 이익과 그와 동시에 담아야만 하는 독창성 간의 미묘한 갈등 그리고 영업사원이 느낄 수 있는 보람 등에 대한 내용 역시 포함되어 있다. 글로 적으니 드라마의 내용이 중구난방인 듯 보이지만, 드라마를 본다면 앞선 내용들이 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일본 드라마는 교훈을 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드라마이긴 하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만화가와 만화잡지를 편집하는 편집자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 만화가보다는 ‘만화잡지 편집자’라는 직업이 가진 어려운 점과 그런 어려운 점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보람을 간접적으로라도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만화잡지의 편집자는 결코 우리가 직접 만나볼 수 없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 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 역시 출판업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는 드라마지만, 여기에서는 편집부서가 아닌 ‘교열’ 부서에서 일어나는 일을 주로 다룬다는 것이 앞선 드라마와는 차이가 있다. 제목에서 이름이 드러나 있는 주인공, 코노 에츠코는 패션잡지의 편집자가 되기를 원해 ‘케이본샤’라는 출판사에 입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입사 후 알게 된 그녀의 부서는 책의 오탈자나 내용 상의 잘못된 점을 찾아내는 ‘교열부’. 패션잡지라면 한 글자 한 글자 놓치지 않고 보는 그녀이지만, 책을 내기 전에 교열을 한다는 사실 조차 몰랐던 그녀는 그녀의 방식대로 책을 교열해 나가며 교열부의 다른 직원들 뿐만 아니라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책상에 앉아 모든 교열을 했던 직원들이 사실관계 확인이나 지명 확인들을 위해 현장조사를 나가기도 하고, 평소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담당하며 팬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교열까지 해내기도 한다. 그리고 단순히 작가가 적은 글을 수동적으로 교열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교열의 범위 내에서 교열자로의 의견을 낼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이런 변화를 주인공이 직접적으로 이끌어 냈다고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책임의 범위는 자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데 까지가 그 범위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교열부 혹은 교열담당 직원들은 일반 독자들은 앞선 만화잡지 편집부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결코 그 존재를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취미’로써 갖고 있는 일본 드라마 ‘감상’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불과 몇 일 전 새해가 되어 내게 들려온 한 가지 뉴스 때문이다. 그 뉴스란 국회에서 일을 하시는 청소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협력업체 직원의 지위에서 정규직인 국회 직원으로 전환되었다는 뉴스였다. 몇 해 전부터 국회 청소노동자의 지위와 대우에 대하여 국회 안팎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쉽게 사람들의 기억이나 관심에서 잊혀졌고, 그렇게 나도 잊어버리고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2016년 작년의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의 여야 구성이 변경되었고, (역시 나는 모르는 사이) 청소노동자의 지위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듯 하다. 그리고 그 결과를 나는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다.


어딜 가나 쉽게 청소노동자를 만날 수 있다. 그곳이 도서관일 수도 있고, 빌딩의 로비나 공항 등 어디든지 청소를 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잘 찾으면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일이나 업무를 보느라 혹은 크게 신경 쓸 겨를이 없을 때는 청소노동자의 모습은 쉽게 눈 앞에서 사라진다. 분명 존재하는 사람들이지만, 당연히 그들이 해야 할 일을 함으로써 그들의 존재나 처우는 망각되고 만다. 그리고 깨끗해진 화장실 거울과 비워진 쓰레기통, 티끌 하나 보이지 않는 깨끗한 건물의 로비를 걸으며 누군가 이곳을 청소를 하고 있겠거니- 정도의 판단만 한다.


나는 이번 국회의 청소노동자들의 정규직 국회직원으로서의 전환에 대하여 찬성의 입장이다. 하지만 국회가 끝은 아니다. 그리고 시작도 아니다. 당연한 것을 그 시작과 끝을 나눌 수 필요는 없다. 우리 사회에는 남들이 하지 않으려 하거나,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 중 정확히 몇 퍼센트가 비정규직과 정규직으로 나뉘어져 있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갖고 그 보람에 상응하는 직업적 안정성을 갖게 해주어야 한다.


그 성과나 결과물에 대해 직접 자신의 이름을 내걸거나 표시를 필요로 하는 직업이란, 사실 많지 않다. 다시 말해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고, 그 일 속에 자신의 삶을 맡기고 있다. 굳이 티를 내어야 할 필요성도 또 그것이 그들의 삶에, 생존에 큰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경제적 안정성과 삶에의 필요성을 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하게 되는 또 하나의 필요충분조건이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 수수하지만 굉장한 일을 하고 살고 있다. 어떠한 직업이든 자신이 언제 그 굉장한 일을 그만두게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나 하루를 벌어 하루를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있다면, 그것은 목적으로서의 사람이 아니라 (그리고 직업이 아니라) 수단으로서의 존재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눈에 보이는 일이든,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든 각자의 생계와 삶의 목적을 위해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직업을 통해 행복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글을 마무리 한다. 우리 모두, 별 볼일을 하는 듯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굉장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길 바라며. (아, 그리고 소개한 두 편의 드라마는 꽤 재미난 드라마이니 한 번 나와 같은 ‘일본 드라마 감상’을 취미로 가진 분이라면 감상해보시길.)


이미지 출처 : http://channel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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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 18. 00:47 내 생각

"티 없는 순수함"

 

20대 초반,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고백했다. 단 한 번 만난 사람에게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고, 몇 해를 걸쳐 만난 사람에게도 그랬다.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기보다 그렇지 않으면 가슴 속 어딘가가 아팠다. 마음은 결코 물질이 아니라는 말이 거짓이라 확신했던 순간들이 이어졌다.

 

어찌 보면 고백을 남발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단 한 번의 고백에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적은 없다.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진심의 순간을 빨리 느낀 것 뿐이었다. 확신에 찼던 내 감정과 진심은 대부분 실패로 끝나버렸지만, '고백하지 말걸' 이라는 후회는 결코 들지 않았다.

 

30대가 되어, 사랑 고백에 대한 달콤한 이야기로 회상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10 여 년 전 감정들에 섞인 이물질을- 당시에는 보지 못한- 지금에서야 확실히 알아냈기 때문이다.

 

이물질.

 

그 이물질은, 내가 고백했던 대상들에 대한 무한한 이상화였다. 이 사람은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은 적이 없기를 바랬고 슬픈 영화를 보아도 그 슬픔이 마음에 남아있지 않기를 바랬다. 힘든 일을 마주함에 있어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굳건한 마음이 언제나 있길 바랬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이물질이었다. 그리고 앞선 잘못된 생각과 함께 가장 내 마음에 큰 이물질로 남았던 것은 "내가 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면 어떻게 하지?"하는 생각이었다.

 

내가 더럽힐지도 모른다는 생각.

 

내가 아무리 깨끗한 옷을 입고 있어도, 손을 깨끗이 씻어도 나와의 관계나 감정으로 인해 그 사람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고, 그 사람의 마음을 더럽힐지도 모른다는 생각. 이 생각은 흔한 말인 자괴감과는 달랐다. ‘상처받기 싫어라는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과 동시에 나의 단점을 이 사람이 알게 되면 안되는데.’ 하는 불안함이 동시에 섞여 있었다.

 

그래서 차일 때, 안도감이 들었다.

 

누군가 또 한 명에게 상처를 주지 않게 되었다는 생각과 나 역시 상처로부터 지켜졌다는 생각이었다. 틀린 생각이었고, 이물질이었다. 이 세상 누구도 티 없는 순수함을 갖고 있거나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누구도 순수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살아오면서 겪어야했던 어려움과 느껴야했던 상처들을 품고 있는 것은 당연했다. 그 당연한 사실들을 품어내고 보살피고 다듬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에게 상처 받은 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그 상처를 그대로 두면서도 더욱 넓은 마음으로 상처를 작은 것으로 여길 수 있었다. 실수를 저질렀던 이들은 실수를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반복하지 않으려는 고난한 노력을 해나갔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이라는 큰 틀 속에 고이 담아두었던 것이다.

 

사람을 만나 그림자를 보았다. 그 그림자의 색깔은 검지 않고 어두웠다. 새까만 것이 아니라 회색과 하얀색도 섞여보였다. 다양한 색을 띠고 있는 얼굴과 옷, 신발에 이어 어두운 그림자가 있었지만 그림자에도 밝음은 보였고, 그림자는 있다가도 사라지기도 했다. 그렇게 사람은 또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티 없이 순수한 사람은 없다.

 

내 결론이다. 자신의 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있고, 이왕 때가 묻었으니 더욱 때를 묻히며 살자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상처를 가졌음에도 혹은 자신의 마음이나 성격, 태도 등에 부정적인 것이 있음에도 그것 또한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싫어해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어두운 면을 보이고 싶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보이게 된 어두운 면을 미안해 하지만, 그런 모습이 있다는 것에 자신이 결코 하찮은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마냥 좋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은 있다. ‘티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티 없이 사람이 되려하기 보다 티 있어도 그 티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 상대방의 티를 품어내는 사람, 더욱 많은 티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누군가를 진정으로 좋아하거나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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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7. 00:18 카테고리 없음

<드라마 제안> 제목 : 청춘앱 주식회사   2013.10.6. 


드라마를 하나 제안해보고자 한다. 제목은 위에 적은 그대로 '청춘앱 주식회사'. 앱(혹을 어플)을 만드는 청춘들에 관련된 이야기를 드라마로 풀어내 보는 것이다. 최근 대학생과 30대를 중심으로 스타트업(혹은 창업)의 아이템으로 앱을 개발하여 그것을 키워나가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이런 이야기들을 우리 주위에 빈번히 들리지만 아직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는 적기도 하고, 그들의 겪는 좌절 또 그것을 이겨내는 희망들에 대해서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힘들다. 앱을 만드는 청춘, 이 청춘들이 하나의 회사를 세우고 또 키워나가면서 겪는 희망 이야기와 그에 얽힌 사회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주인공은, 경영학 전공의 평범한 학생이다. 사람들이 취업이 잘되는 과가 경영학과라고 하길래 경영학과를 지원해서 입학하기는 했지만 뚜렷한 꿈을 가지고 있는 학생은 아니다. 경영학과 학생이라는 것을 스스로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부모님께서 좋아하시고 또 친구들이 부러워하기에 흥미도 없는 과목을 이리저리 들으며 학교 생활을 한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도 그런 인물이 되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관심사에 관련된 앱을 사용하기 보다, 날씨나 채팅어플 혹은 웹툰만을 보는 용도로 남자주인공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자신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기능은 대단하게 생각하지만 이렇게 작은 것이 자신의 인생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은 더 큰 일을 할 것이라는 막연한 야망도 가지고 있다. 


이 주인공에게는 여자친구가 한명 있다. 사귀는 친구라기 보다는, 대학에 들어온 뒤 종종 만나서 사회 돌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또 서로에게 격려나 위로의 말을 건네주는 친한 친구이다. 이 친구는 컴퓨터 공학과를 다니고 있다. 이 여자 주인공은 어릴적 우연히 친구집에서 접하게 된 모뎀을 통한 인터넷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이후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자신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는 블로그나 인터넷 내의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서 정보를 얻게 되었던 바, 그것을 자신이 직접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컴퓨터 공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주 관심사는 인터넷 상에서 사람들에게 더욱 많은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그녀는 앱이 그 하나의 수단이 된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 부분에는 만족하고 있으나,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또는 어떻게 정보를 분류하고 수집할 것인지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있다. 


무료한 삶을 살고 있는 남자주인공과 새로운 앱의 시안서를 짜오라는 과제를 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던 여자주인공에게 어떤 한 청소년이 와서 길을 묻는다. 하지만 이 학생은 청각장애인이다. 수화로 길을 묻는데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은 수화를 알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학생이 원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종이와 펜을 꺼내 학생에게 어디를 가고 싶은지 다시 묻고 다시 적기를 반복한다. 몇 번의 필담 끝에 학생이 원하는 곳을 알려주기는 했지만, 서로 불편함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였다. 


남자주인공은 생각했다. 나는 수화를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나는 수화를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화를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수화를 이해할 수 없을까. 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일일이 글로 써서 이들에게 보여주는 것 밖에 없는 것일까. 


여자 주인공은 생각했다. 나는 수화를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나는 수화르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화를 사용할 기회가 없었다기 보다, 내가 이 사람들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두 주인공이 눈이 반짝인다. 


남자주인공이 말한다. 


"스마트폰에 수화를 번역해주는 기능이 있는 앱이 있으면 참 좋겠다. 그럼 청각장애인들이랑 이렇게 글로 쓰면서 가 아니라  그 앱을 통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텐데.."


여자주인공이 말한다. 


"맞아! 그럼 정말 좋을 거 같애. 아, 안그래도 지금 내가 새로운 앱 하나 기획해야 하는데, 이번에 그런 앱 하나 만들어봐야겠어. 근데 나는 청각장애인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너 취미가 사람들 이야기 모으는 것라고 하지 않았어? 그 중에 청각장애인인 사람은 없는거야?"


남자주인공이 답한다. 


"있어. 역사 속에서도 있고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또 내가 평소 봉사활동 가는 곳에서도 있어. 직접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도 알게 되고, 또 너 앱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두 주인공은, 이번 사건이 자신의 인생에 어떤 변환점을 제공하는지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다만 자신들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꼈다. 

몇 일 뒤, 청각장애인 시설을 답사하고 온 두 명은 여러 청각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앱으로 만들겠다는 기획서를 같이 작성하게 된다. 남자 주인공은 자신이 앱을 직접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경영학과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이 앱이 만들어졌을 경우 어떤 사람들에게 필요할 것이며 시장의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또 어떤 방식으로 홍보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조언과 전망을 여자 주인공에게 알려준다. 여자 주인공은 수화의 특징에 대해서 분석을 함과 동시에 앱을 통해서 어느 정도 수화의 통역이 가능해지는지에 대한 여러 계획을 세운다. 


여자 주인공이 말한다. 

"너 이참에 컴퓨터 언어나 한번 배워보지 그래. 처음에는 좀 생소하고 어려운데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 그리고 이거 잘 배워두면 나중에 너 취직할 때 꽤 많이 도움이 될걸?" 


남자주인공이 말한다. 

"내가 어떻게 그런걸 배워. 그런 거 막 머리 좋은 사람들이 하는거 아냐? 난 컴퓨터도 잘 못고치고 스마트폰도 그냥 일반적인 용도로만 쓰고 있는데?"


여자주인공이 답한다. 

"그러니까 배워야지. 나중에 너도 니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기술적인 부분이 뒷받침되면 더 좋다니까. 그러지 말고 이번 기회에 한번 배워봐. 나중에 내가 앱 만들면 니가 직접 돌려보고 이상한 부분 있으면 고쳐줄 수도 있잖아."


남자 주인공은 자신이 컴퓨터 언어를 배울 수 있을지 고민하지만, 기왕 여자 주인공과 함께 앱을 만드는데 참여하고 있기도 하고, 또 배워두면 나쁠 것없겠다는 생각에 컴퓨터 언어를 배우기 위해 여러 책을 사서 공부를 시작한다. 그리고 여자주인공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 


남자 주인공은, 컴퓨터 언어를 배우면서 자신이 평소 편하게 쓰고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들이나 스마트폰 안의 여러 앱들이 꽤 많은 노력을 들여서 만든 것이며, 이쪽 사회에도 치열한 경쟁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서 많은 직업들이 형성되고 있고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시간이 지나 컴퓨터 언어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된 남자주인공은, 자신이 어느덧 4학년이 되어있음을 깨달았다. 졸업을 하기 전까지 이뤄놓은 것은 없고, 취업은 해야겠는데 취업문은 상당히 좁아져 버렸다. 경영학과를 다니고 있지만 학점은 평범했고 토익은 간신히 800점을 넘기고 있었다. 


여자 주인공은 새로운 앱을 만들거나 홈페이지를 만들었지만, 항상 교수님들이나 파트타임으로 일했던 IT회사에서 듣는 소리는, "너는 이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냐, 너의 기술에는 마음이 없다." 였다. 여자는 어느 덧 자신이 기계적인 인간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꺠닫게 된다. 세상사 모든 것이 솔직해보이지 않았다. 솔직한 것은 자신이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마주하고 있는 컴퓨터 안에만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적은 언어 그대로 구동되는 컴퓨터 언어만이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군, 하면서도 자신이 좀 더 따듯한 감성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다시 길을 걷는다. 


그러던 중, 남자주인공이 이야기를 건다. 


"우리 예전에 청각장애인들을 위해서, 수화 번역하는 앱 생각했던 적 있잖아. 그때 이후로 나는 컴퓨터 언어도 배웠고. 근데 그 앱 진짜로 만들면 사람들이 사용해줄까?"


여자주인공이 대답한다. 

"사용하는 사람들 있겠지. 수화를 배울 시간은 없는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고 청각장애인들은 당연히 사용할 것 같고."


남자주인공이 제안한다. 

"그럼 우리 진짜 이거 한번 앱으로 만들어볼래? 나 요즘 취업 시즌이라 거의 아무것도 안하면서 살고 있거든. 나도 이제 컴퓨터 언어 잘 하니까 같이 만들면 더 빨리 만들 수도 있을 것 같고."


여자주인공이 가로막는다. 

"야, 앱 만드는 거야 할 수 있어. 근데 그걸 팔거나 공개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아서라 아서. 얼마나 전문적인 사람들이 지금도 하루 온종일을 앱 개발한다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줄 알아? 그리고 여기도 진짜 소리 없는 전쟁터야. 내가 살려면 다른 사람을 죽여야 하는 업계라고."


남자주인공이 반박한다. 

"나도 알아. 돈을 벌겠다 이런게 아니라, 사회에 뭔가 기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내가 IT회사에 안들어가면 다시는 컴퓨터 언어 사용할 기회도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너랑 이런거 만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추억이 되겠다 싶기도 하고 말이야. 우리가 우리에게 주는 졸업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한 번 만들어보자."


두 주인공은 그날 이후 하루에 3시간씩을 투자하여 '수화 번역 앱'을 차근차근 만들어 나간다. 첫번째 완성작이 나오고 두 사람은 이것을 어떻게 공개해야 좋을지에 대해서 고민한다. 그러던 중 보건복지부에서 주최하는 '복지앱 공모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이런 느낌의 드라마인데. 모든 내용을 적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앞으로 전개되길 바라는 스토리는 이런 것이다. 


공모전에 출품한 '수화 번역 앱'이 의외의 결과를 얻게 된다. 공모전 대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은 놀라움과 동시에 자신들이 가야할 방향을 정하게 된다. 


이후, 정부가 후원하는 스타트업 육성기관에 들어가게 된 두사람은 새로운 앱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번번히 시장성이나 확장성이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황한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성과는 나오지 않자, 두 사람은 자신들의 마인드가 변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기 보다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앱 개발이 어느 순간엔가 자신들의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있게 된 것이다. 


그러던 중 남자는, 자신에게 대기업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는 것을 여자에게 숨긴다. 대기업에서 경영학과 출신의 앱 개발까지 할 수 있는 남자주인공의 능력을 높이 살테니 높은 연봉을 제시하고, 새롭게 들어가는 기업 홍보 앱개발팀에 들어올 것을 건의받았다. 하지만 남자는 그것이 자신의 길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여자주인공은, 가끔 아르바이트로 하청 작업을 하곤 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옆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또다른 앱 기반 IT 회사가 대기업에 흡수되면서 앱의 모든 권리가 대기업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았다. 흔한 일이었다. 초기에 개발에 집중해서 높은 값으로 대기업과 제휴를 하거나 아니면 팔아넘기는 것은 일종의 '로또'와 같았다. 하지만 그런 일들은 자주 일어나지 않았으며 그렇게 팔린 앱들은 원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상업적인 용도로 변질되곤 했다. 여자 주인공은 자신이 가졌던 처음 그 마음, 사회를 위한 일을 하겠다는 마음을 놓치 않는다. 


남자는 여자주인공에게 말을 하고, 대기업에 스카웃 된다. 


몇달간 남자주인공은 대기업 앱 개발 팀에서 근무를 하지만 자신을 대하는 대기업의 태도는, 한 명의 기계와 같았다. 창의성을 높이 산다는 회사의 구호는 한낱 구호조차 되지 않았다. 매일같은 야근에 자신이 하고 있는 작업은 생산적이지도 또 자신에게 삶의 보람을 주지도 못했다. 


여자는 남자가 떠난 조그만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와 앱 개발을 번갈아가며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어머니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온다. 다른 친구들은 다들 취업해서 좋은 직장 다니면서 번듯이 살고 있는데, 너는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내가 너 그렇게 살라고 대학까지 보낸 줄 아느냐. 


여자는 어머니의 성화를 뒤로 한채, 새로운 앱의 개발에 착수한다. 하지만 혼자 하기에는 작업량이 너무나 많았고, 또 무엇보다 고독하고 쓸쓸했다. 

남자주인공에게 전화를 걸어, 주말이라도 잠시 나와서 내 일을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 


남자는 그러겠노라고 대답한다. 


주말에 만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은 서로가 많이 변해 있음을 알게 된다. 


삶에 회의를 느끼는 남자 주인공과 자신의 삶에 확신을 느끼지 못하는 여자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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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삶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이런 내용의 드라마를 한편 보았으면 좋겠다. 좋은 앱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진 '청춘'들이 써내려가는 지금의 이야기. 

불륜도 없고, 재벌도 없고, 막장도 없고, 오버 액션도 없지만 소소히 그려지는 우리 청춘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 시대의 모습을 그려냄과 동시에 우리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메세지를 던져주는 드라마가 될 수 있기를. 



p.s 근데 드라마에 쓰는 대본은 어떻게 쓰는거지? 내가 직접 써보고 싶기도 한데.. 



p.s 2 앱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앱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원리를 알려주기도 하고, 또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알려주고. 앱이 주로 얻는 수입은 어디서부터 얻는지,광고 수익의 결정 방법을 알려주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전 조사가 많이 필요하겠네. 


p.s 3 주식회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만큼, 두 주인공이 자신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노력을 현실적으로 다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여기서는 집안 싸움 이런게 아니라, 주식 구조라는 것이 회사에게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금상첨화. 

posted by 가고파라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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