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산고등학교

벗고 싶어질 때가 있을 걸 ‘벗고 싶어질 때가 있을 걸.’ 2016.12.02. 대부분의 친구들은, 졸업을 할 초등학교 인근의 중학교를 갔다. 하지만 나는 형이 다니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전체학급에서 단 10명 만이 진학을 했던 마산중학교에 지원했고 어렵지 않게 입학이 결정되었다. 굳이 형이 다니고 있다는 이유가 아니었어도, 유일하게 집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였다는 것도 큰 결정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중학교 진학이 결정되고 난 뒤, 내가 처음 한 일은 머리카락을 짧은 스포츠로 깎는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두발자유화는 꿈 같은 소리였다. 겨울이 채 오기도 전에 나는 스포츠 머리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되려 어색한 머리가 되었다. 그 덕분에 초등학교 졸업앨범에는 정말 이상한 모습으로 찍힌 사진이 떡 하니 남았다. .. 더보기
현우의500자_68 #현우의500자 _68 4층의 교실에는 자판기가 돌아가는 소리만 들린다. 규칙적인 웅웅거림이 사라지면, 다시 고요의 시간이 다가왔다. 12시가 가까워질 즈음 경비 아저씨께서 앞문을 여신다. 스드륵. 아직 집에 안갔나? 예. 쫌만 더 하고 갈라꼬예. 얼른 집에 가라. 집에 갈 때 밑에 불도 다 끄고 가라이. 예. 알겠심니더 12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각, 교실의 불을 모두 끄고 한 층 한 층 내려가며 복도의 불을 다 끄면 어둠이 공포보다 진하게 밀려온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어둠 속에서 가끔 열린 창문틈 사이로 바람 소리가 들렸다. 본관의 문을 나와 운동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학교 음악실이었다가 지금은 전교에서 20등 안에 들어있는 친구들이 모여 있는 기숙사가 된 건물의 불빛이 비친다. 친구들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