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가고파라가고파

Notic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91,849total
  • 1today
  • 3yesterday

'샤프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03.09 현우의500자_92
2015. 3. 9. 06:32 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 _92


손이 하나 없는 친구가 있었다. 왼손 하나 뿐이었다. 혈관기형으로 오른손에 피가 많이 쏠려 잘라 냈다며, 친절히도 샤프심과 볼펜으로 예를 들며 자신의 기형을 설명해주던 친구였다. 중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이 친구는 오른손에는 항상 붕대를 감고 있었다. 수술 흉터가 남아 있다고는 했지만, 붕대를 꼭 감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 그 붕대는 항상 깨끗했다. 언젠가 한 번 물었다. 너는 왜 붕대를 감고 있냐고. 굳이 필요없는 붕대를 왜 하고 있느냐고. 친구가 대답했다. 사람들이 내 없는 손을 보고 언짢아 할까봐. 같은 중학생이었음에도 친구의 배려는 깊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된 배려심에서 한 일이었다. 한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던 이유도, 자신과 같이 아픈 사람을 고치고 싶기 때문이라 했다. 지금은 한의사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친구가 떠오르는 이유는 배려, 단 이 두 글자가 고팠기 때문이다. 나와 남 모두가 고픈 배려의 굶주림.

'현우의500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우의500자_94  (0) 2015.03.09
현우의500자_93  (0) 2015.03.09
현우의500자_92  (0) 2015.03.09
현우의500자_91  (0) 2015.03.09
현우의500자_90  (0) 2015.03.09
현우의500자_89  (0) 2015.03.01
posted by 맥스(Max) 가고파라가고파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