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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도 괜찮아 “길어도 괜찮아.” 페이스북을 시작한 것은, 2009년 일본에 있을 때였다. 그때만 해도 한국에서는 페이스북이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꽤 많은 친구들이 가입을 했고, 서로의 일상과 가벼운 인사를 담벼락에 남기는 도구로서 좋은 도구라 여겨졌다. 당시의 페이스북은 지금의 페이스북과는 상당히 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화면은 훨씬 조잡했고 채팅 기능은 있지도 않았으며, 무엇보다 이렇게 광고가 많지 않았다. 벌써 7년 째 페이스북을 하고 있다. 뭔가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한 서비스를 사용한다는게 놀랍기도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나에게 있어 약 1년 반 전부터 페이스북 사용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다. 특별한 변화는 아닐지 모르지만, 페이스북에 어머니께서 가입을 하신 것이 그 계기가 되었다. 어머니.. 더보기
"종이 한 장" "종이 한 장" 2005년, 혼자 전라도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다닐 적의 이야기다. 목포와 광주를 거쳐 전주에 도착한 나는, 그때는 유명했지만 한적했고 지금도 유명하지만 사람으로 북적댄다고 들리는 한옥마을을 들리기도 하고, 경기전을 기웃거리기도 했다. 전북대학교에 들러 아침 학식을 먹기도 했는데, 아마 사진첩 어딘가에는 그 식판 사진이 남아있으리라. 전주 여행을 즐기던 중, 한지를 만드는 공방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껏 기대하고 찾아간 곳은 그저 평범한 마을이었다. 회색 콘크리트 벽 사이로 '한지 공방'이라는 네모난 플라스틱 간판이 보였다. 한쪽에는 한지로 만든 여러 물건들을 파는 곳이 있었고, 쇠문 안으로 보이는 곳에서는 누군가 분주히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었다. 창문으로만 채광을 하는 듯 했다... 더보기
현우의500자_40 #현우의500자 _40 위로의 말 중에서 내가 가장 나쁜 말로 꼽는 말은 '남들도 다 그래.'이다. 누구나 힘든 시기를 겪는다. 그 사람이 어떤 시련을 겪고 있는지는 그 사람을 제외한 사람들은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밖에 없다. 그 간접성이 때로는 직접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것은, 자신 역시도 겪어 보았던 시련이라는 확신이 들 때이다. 전쟁의 참화라던지, 분단이라던지 혹은 핵 폭발 등 극단적인 경험은 어찌 보면 일부의 사람들만이 공유하는 시련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시간에 의해 특수한 경험으로부터 배제 당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은 비슷한 시련을 겪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그럴까. 비슷한 시련은 없다. 각기 다른 시련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가볍게 이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