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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활동 후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11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진짜진짜 마지막으로 쇼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진짜’를 두 번을 적었는데, 조금 뒤 세 번을 적게 되는 시간이 올 것임을 내포하고 있다. 나는 아까부터 계속 적고 있지만, 사고 싶은 마음은 한국에 택배 보낸 지 오래였기 때문에, 예쁜 물건이나 많이 보자 라는 생각으로 가게들만 기웃기웃 했다. 정기연 군이 여자친구 원피스를 사준다기에 따라가기도 하고, 이창선 군이 돈이 모자라다 길래, 돈을 빌려주기도 하면서 빈둥빈둥했다. 이제 공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차를 타기 위해, 다시 마마스 식당 앞에 모였을 때, 거의 다들 폴로 종이 가방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가격 비교 우위가 무서운 것이군’ 생각하면서, 한마디 내 뱉었다. ‘YES. WE POLO!’ 원래 우리 팀 구호.. 더보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10 태어나서 이렇게 긴 글을 적기는 처음인 듯하고, 또 중간중간 생각들을 적어 넣으면서 글을 적느라 ‘밥 먹었다. 어디 갔다. 뭐 했다’ 식의 글을 적는 것보다는 체력 소모가 꽤 큰 듯 하다. 읽을 때는 한번에 주욱 읽을 수 있는 분량(?)인지는 모르겠으나, 발리를 갔다 오고 난 뒤, 바로 그 다음날(13일)부터 적기 시작해 오늘(27일)까지 적어도 이틀 분량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나 스스로도 놀랍다.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과거 역사가들이나, 언제나 존경의 의미를 담아서 이름을 적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갈리아 전기와 내전기 등을 전쟁 중에 담담한 문체와 뛰어난 필체로 적어 낼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그 모든 기억을 담아 낼 수 있는 명민함과 사물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마냥 부러워지는 시점이.. 더보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9 풍선 아트와 관련해서, 한 가지를 더 이야기 하고 싶다. 나는 풍선 아트를 전문적으로 배워 본 적이 없다.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실력이 없다 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으나, 아이들에게 다양한 모양의 풍선을 만들어 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 미안한 심정은 라오스와 발리 모두에서 느낀 감정이다. 그럼 나는 풍선 아트를 언제 어디서 배운 것일까? 초등학교 6학년 시절, 풍선 아트가 잠시 유행했었던 적이 있다. 학교 앞에서 다양한 풍선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와서, 아이들에게 풍선을 만들어 주면서, 홍보를 하거나 아니면 풍선을 팔기도 하였다. 그때, 초등학생 때는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었고, 놀다가 지치면 공부를 하던 생활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 더보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8 마지막 일정을 보낸 호텔인 만큼 정이 간 것도 사실인데, 시설이 너무 좋아서 정이 더더욱 들게 되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배정 된 방은 205호였는데, 공교롭게도 방이 호텔 전체에서 가장 구석에 위치하고 있어서, 우리가 입구를 찾는 데에도 꽤 시간이 걸렸고, 아마 아침에 우리를 누군가 깨우러 꽤 고생을 할 것을 상상하며, 피식 웃었다. 바닷가로 향한 방이 아니었고, 입구 쪽은 호텔 뒤를 흐르는 작은 하천이 있었고, 야자수들이 높게 서 있었다. 그리고 철조망이 쳐져 있어, 감옥이라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였다. 객실 내부는 말을 덧붙이는 것이 필요 없을 정도로 좋았다. 널찍널찍한 침대 두 개와 넓은 창, 그리고 깨끗하게 정리된 방은, 오전과 오후에 일을 하고 돌아와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더보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7 또 하루의 해가 밝았다. 다시 발리 북부로 돌아가는 날이기도 했고, 공식적인 휴양의 마지막 날이기도 했다. ‘공식적’이라는 표현을 붙이는 이유는, 돌아오기 전날, 다시 말해 8월 11일도 객관적이 기준에서 보면 ‘휴양’에 속할 수 있을 패션 센스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핑계를 대자면 ‘8월 11일은 귀국 준비를 위해서’ 라고 둘러댈 수 있을까. 일요일의 첫 방문지는 ‘폴로 매장’이었다. 어제 해산물 요리를 먹고 나서 호텔로 돌아오면서, ‘폴로 못산다, 폴로 못산다’ 노래를 불렀던 단원들이 많았기에, 물론 나도 그랬지만, 내일 관광을 하러 가기 전에 대형 폴로 매장을 방문한다기에 다들 입을 다물었었다. 그래서 처음 들른 곳은 폴로 매장. 폴로 매장을 가는 차 안에서, 이창선 군과 김경희 양과 함께 인도.. 더보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6 아침이 밝았다. 어제의 꽃 단장을 다시금 정비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또’ 놀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평소와는 달랐던 것이 이날과 다음 날은 큰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다. 발리에 와서 처음으로 다같이 차를 타게 되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댄스그룹 ‘터보’의 ‘검은 고양이 네로’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경주에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만큼 즐거웠다는 이야기이다. 즐거웠던 사람은 나뿐 만이 아니었던지, 지난 밤의 ‘과도한 오락’으로 인해 버스 뒷좌석에서 잠 드려 노력하고 있었는데, 다른 단원들이 즐겁게 노래를 부르길래 잠을 설쳤던 기억이 난다. 잠시 환전을 하기 위해 환전소에 들렀고, 나도 50불을 환전했다. 공식적으로 관광과 휴식을 위한 날에는, 아무런 생각조차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왜 이 버스는 .. 더보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5 플로라에서도, 발리 타만에서도 그리고 역시 하모니에서도 우리의 첫 일정은 수영이었다. 수영장에 다들 몸을 풍덩 했다. 풍덩풍덩. 김영한 군이 방수 장치가 되어 있는 카메라를 들고 와서 사진도 찍으며 즐겁게 놀았다. 아직 그때 찍은 사진을 확인하지 않아,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사진을 찍던 중 일어난 아주 사소한 일인데, 그때에도 생각했지만, 지금도 생각해보면 매우 부끄러운 일이 있어 글로 남긴다. 물 속에서 즐겁게 사진을 찍고 놀고 있었다. 단체 사진을 찍는 다길래, 나는 그냥 다같이 평범하게 찍히는 것이 싫다고 여겨,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사진을 찍는 순간, 물 속으로 들어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대기 하고 있었다. ‘하나, 둘, 셋’이라는 소리와 동시에 나는 옆에서 카메라를 향해 몸을 움직였다. .. 더보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4 다시 아침이 밝았고, 이제는 조금 익숙해는 일하는 준비를 무의식 중에 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고 같이 방을 썼던 김영한 군은 ‘직업병’이라고 언급했다. 아침식사를 마친 뒤, 다시 준비된 차를 타고 일터를 향해 갔다. 어제 구덩이를 파면서 우리가 조금 파놓고 가면 현지 인부들이 마무리를 지어 놓았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찾아가서 보니 그대로였다. 아무런 변화는 없었지만 어제 꽤 깊이 파 놓았기 때문에 마음 속에서 형용할 수 없는 뿌듯함이 느껴졌다. 화장실을 위한 구덩이를 파고 나서 느끼는 뿌듯함이라니. 일터에 도착하자마자 구덩이를 보는 것은 이 이후에도 계속 처음 하는 일과가 되었다. ‘깊군.’ 이라고 혼자 중얼거리고 다른 일을 하고 가면, 성취감이 주는 기쁨에 다른 일도 같은 기분을 할 수 있었.. 더보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3 다음날 아침의 해가 밝았고, 에어컨을 틀고 잔 것이 조금 춥게 느껴졌던지 몸이 미묘하게 떨렸고, 코는 살짝 막혀 있었다. 반쯤 감긴 눈을 뜨고 아침 식사를 하러 수영장 옆의 식당으로 갔다. 일찍 나와 있던 사람들은 반가운 미소로 나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아침 식사가 나쁘지 않은 모양이구나.’ 역시 그랬다. 식사는 나쁘지 않았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있었고, 또 계란 프라이와 오믈렛 등은 바로 조리해서 주는 코너가 있어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처음으로 일을 하러 가는 날인 만큼, 든든히 먹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에 확실히 배를 채웠다. 하지만 기름진 음식과 빵이 주요 메뉴였기에, 배는 채웠지만 과식할 수는 없었다. 과일로써 입가심을 하고 일을 하기 위한 준비를 위해 방에 돌아갔고.. 더보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2 아침식사 시간이 되어 아침식사를 하러 갔고, 생각보다 부실한 아침에, 매일 아침이 이 정도의 식사라면 어떻게 일을 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커피 가루 가득한 커피를 한잔 했다. 다시 플로라 호텔에서 잘 수 있는 시간은 없기 때문에 짐을 다시 싸고 발리의 햇살을 듬뿍 받으며 시내로 이동했다. 간밤의 환전을 하지 못한 탓에 느꼈던 배고픔 때문이었을까, 환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우리는 우선적인 일정을 환전으로 잡았다. 그다지 큰 은행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은행에서 달러를 루피아로 바꿨고, 나는 50달러를 45만 루피아로 환전했다. 우리나라 돈과의 비율로 따져보면 1.32의 비율로 바꾸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돈의 단위도 꽤 크지만, 물가도 생각보다 싸지는 않았다. 세계적인 관광지라는 것을 감안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