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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타와 휘발유 "기타와 휘발유" 고등학교 1학년, 기타를 배웠다. 버스정류장 앞 조그만 기타 학원에서 성함이 '박진영'이라는 선생님으로부터 기타를 잡는 법부터 코드를 쥐는 법 등 하나씩 기타 현이 내는 소리를 만들어가는 법을 배웠다. 몇 개월 동안 배운 실력이지만, 코드의 운용이나 멜로디 잡는 법을 열심히 배운 덕에 그해 학교 축제에서 '비오는 거리'라는 노래를 무대 위에서 부르기도 했다. '인기' 처녀 선생님이었던 담임선생님과 반장인 나, 부반장, 총무 이렇게 4명이서 무대를 꾸몄다. 기타를 배우니 다른 노래를 들으면 기타 소리에 관심이 갔다. 드럼이나 베이스, 보컬의 소리 사이에서 기타의 음에만 귀를 기울였다. 어떻게 이렇게들 잘 칠 수 있는지 흥분하며 악보를 찾아 연습을 해보기도 했고, 기타 연주곡을 찾아듣거나 .. 더보기
현우의500자_95 ‪#‎현우의500자‬ _95 뚱둥착뚱두둥착. 노래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의아해 하던 선배와 친구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려는지를 이제 알게 되었다는 표정이다. 총무와 부반장 그리고 반장인 나로 구성된 우리는 모두 기타를 한 대 씩 품어 올리고 있다. 연습을 하여도 노래는 잘 부르지 못했다. 비오는 거리를 걸어 본 적이 없는 탓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노래가 흐르던 중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담임선생님께서 수줍은 미소와 함께 등장했다. 객석에서 터져 나오는 온갖 짐승소리에 노래가 잘 들리지 않았다. 우리의 걸걸한 목소리와 기타 음률 틈에 여자 선생님의 목소리가 섞이니 묘한 화음이 만들어진다. 기타를 배운지 몇 개월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학교 축제에 올라, 가수 이승훈의 '비오는 거리'를 불렀다. 단 한 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