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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우리 모두, 수수하지만 굉장해 독서는 취미랄 것도 없으니, 굳이 최근에 내가 가진 취미를 말한다면 “일본 드라마 시청” 정도다. 드라마 시청이 취미라니 참 별 것 아닌 취미다 싶기도 하지만, ‘영화 감상’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의 취미에 속하는 것이 드라마 시청이 아닐까. 그러고 보니 왜 영화는 감상이고, 드라마는 시청이라 부르는 것일까. 이왕 취미라고 적을 거, 멋드러지게 일본 드라마 감상. 이게 내 취미 되시겠다. 최근이라 해도 작년(2016년)의 일인데, 취미의 일환으로 보았던 두 편의 일본 드라마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 편은 2016년 2분기 드라마 “중쇄를 찍자 (원제 : 重版出来)”이고 또 다른 드라마는 2016년 4분기의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 (원제 : 地味にスゴイ、校閲ガール河野悦子)”이다. 일본은.. 더보기
현우의500자_93 ‪#‎현우의500자‬ _93 태어나자 마자 몇 달을 울었다고 했다. 밤낮 없이 울어, 나를 낳으시곤 몸을 풀어야 했던 어머니께선 밤을 샐 정도로 나를 업고 옛 집 마당을 걸으셨다 했다. 그러던 어느 오후, 매일 울던 나의 얼굴을 옆집 할머니께서 보시더니 내 얼굴이 왜 이렇게 노랗냐며 병원을 가보라 하셨단다. 그제서야 병원을 찾은 부모님은 내가 황달을 넘어 흑달이 되었다는 의사의 진단을 들으셨단다. 발목까지 황달기가 내려와 조금만 더 늦었으면 목숨을 잃을 뻔 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과 함께 나는 바로 입원했단다. 두 달 간 병원에 입원해 간의 회복을 위한 치료를 받았단다. 아버지께서는 조선소 노동자셨는데 일을 마치시고 돌아오시는 길, 매일 들러 눈을 가리고 있으면서도 발을 꼼지락 거리고 있는 나를 보며 .. 더보기
익숙해 지기전에.. #1 스마트폰을 가지기 전에는 친구들의 스마트폰이 참 신기했더란다. 어찌 이리 얇은 기계에 이 정도의 기능이 들어가는지 이리저리 살펴보고 냄새까지 맡아보았더란다. 기술에 감탄도 하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앱'의 향연에 존경심까지 들었더란다. 그러다가, 한 친구가 쓰던 '유심 없는 스마트폰'을 아이팟처럼 쓰기 시작하면서 그런 신비함은 바람처럼 사라져버렸더란다. 스마트폰은 카톡을 하기 위한 도구가 되었고, 방에 누워서도 '좋아요'를 누를 수 있는 철저한 수단이 되어버렸더란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감탄도, 앱을 만든 이들의 수고도 노력도 창의성 마저도 고객의 입장이 되어버리니 한낮 불평거리에 지나지 않았더란다. #2 오늘까지 이틀을 일했다. 어제는 사무실에서 일 하다가 행사 준비로 회사 밖으로 나와 그대로 늦..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