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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오늘한시_4 ‪#‎오늘한시‬ _4 바람이 한그루 나무에 머물지 않듯 그럴 수 있었겠죠 떠나 간다 떠 나간다 알고 있지만 잡을 수도 없는 것을 휘이익 소리 내며 돌아보라 돌아보라 머물렀던 그 곳에 머무르라 쇤 소리 내며 붙잡아 보아 도 떨어지는 푸른 낙엽 다시 줍기 어려웁고 앵글지 않은 꽃 봉우리 흔들리며 위태한데 넓고 둥근 한 바퀴 이곳 돌아 날아 다시 와서 백개(百開)한 꽃을 보며 말하지 말아요 멍든 열매를 보며 말하지 말아요 한 때 머물렀던 곳이라고 휘이익 휘이익 바람 소리 눈물 소리 - 바람 혹은 간통 더보기
현우의500자 _30 #현우의500자 _30 그렇게 외로웠니. 하루 종일 나를 기다리다 나를 만나러 바쁜 걸음으로 뛰어오는 너의 모습은 반가워. 나도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했으니까. 하지만 가끔 네가 귀찮게 느껴지기도 해. 넌 너무 욕심쟁이야. 나에게만 손길을 주는 줄 알았는데 내 옆의 그 여자에게도 넌 손길을 주고 있어. 너의 존재를 느끼고 있어. 내 이마에 땀이 흐르기도 전에, 내가 커피를 후후 불기도 전에 너는 나를 와락 껴안고 휘감고 내 몸 곳곳을 너는 희롱하곤 하지. 그만하라고, 사람들이 많으니 그만하라 해도 너는 포기할 줄 몰라.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으니 이젠 너를 사랑해볼까 해. 여름에 태풍처럼 밀려와선 가을에는 스산함을 남겨주고, 겨울에는 네가 없이 잠 한 숨 잘 수 없는 밤을 만드니 나는 너와 헤어지고 싶..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