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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

여드름 자국 “여드름 자국” 중학교 시절까지 단 하나도 나지 않던 여드름이 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내 얼굴을 침공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춘기가 되면 누구나 나는 것이라 생각해 내버려두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방과 후 집으로 돌아와선 배 밑에 베개를 깔고 거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양손을 얼굴에 대고 여드름을 상처로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도 여드름을 무던히도 열심히 짰던 기억이 선명한 것은, 그 사소한 실수가 지금까지도 내 얼굴에 남아 있다는 것을 매일 거울을 보며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는 몰랐다. 하얀 고름이나 유분기가 ‘찍’-이 소리는 실제로 난 소리는 아니고, 마음 속에서만 들렸던 소리다-소리를 내며 거울에 튀겼고, 나는 더욱 힘껏 여드름을 손으로 꾹.. 더보기
안경을 벗어보니. 안경을 벗어보니. 2013.6.26. 아침 일찍 일어나 집 주위에 있는 도림천을 걸었다. 고시촌에서 시작하는 산책로는 신림역을 지나 신대방역까지 이어지지만, 오늘 아침의 산책 혹은 운동은 신림역까지 걸어갔다 돌아오는 것으로 정했다.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약 20분이 소요되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도림천 내(內)의 이름 모를 물고기들을 구경하면서 걸으면 약 35분 정도가 걸리는 그리 길지 않은 거리다. 하루 온종일을 앉아만 있다보니, '걷기'라는 행위의 욕구가 생겨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사뿐사뿐 걸어다니기를 즐기는 본인이지만, 평소와 다르게 오늘 아침 느낀바가 있어 글로 남긴다. 본인은 시력이 좋지 않다. 시력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를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기준이 '병역'이기에 간단히 설명코자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