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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18 노화방지
  2. 2016.12.30 "어른으로 태어나다"
2017. 1. 18. 11:22 내 생각

노화 방지

 

흐른 만큼 충분히 흐른 시간.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사람들은 20대가 접어들자 마자 죽어갔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것은, 역사책에서나 잠시 등장할 뿐이다. 수명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20대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게 된 것은, 10대 이전부터 받기 시작한 노화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지금의 시점에서의 노화란, 20대가 된 후부터 다시 80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근원적인 질문이 그 시작이었다. 실제로 노화가 진행되지도 않은 시점에서부터 노화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된 것은 반어적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10대를 지나며, 20대 이후부터의 삶이 나머지 80년을 좌우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깨닫고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이 20대 이후 죽어버린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별다른 건 없었다. 그저 10대가 된 순간부터 앞으로 남은 10년을 어떻게 알차게 보내고 또 알차게 죽음을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그 숭고하고도 또 긍정적인 고민이 결국 죽음으로 연결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던 중, 길가에서 80대 노인을 발견한 이가 있었다. 많은 신문과 방송에서는 그 사람의 존재에 대해 발표했고, 이제 갓 10대가 넘은 전문가들은 그 사람의 존재에 대해 분석을 시작했다. 그 결과로 그 노인이 어린 시절 뽀로로의 노는 게 제일 좋아라는 부분을 보지 않았고, 터닝 메카드의 과학적인 변신 장면을 보지 못했던 것이라는 매우 심각한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그 노인을 직접 인터뷰한 한 방송사의 아나운서-죽음을 얼마 남지 않은 17세 여자였다-는 노인과의 만남을 이렇게 술회했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렇다. 80대 노인은 아무런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심지어 그는 10대 때에도, 20대 때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과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별 생각도 그리고 감정도 갖지 않았다. 그저 하루를 살아가는데 집중했을 뿐이었다. 많은 10대의 사람들 그리고 10대를 준비하는 10살 미만의 어른들은 그 노인의 삶에 공포와 경의를 동시에 느꼈다. 삶을 살아가는데, 그리고 저렇게 오랜 시간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아무런 감정과 생각을 갖지 않는 것이 가능한 것이라는 놀라움과 저 때까지도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공포. 아무도 살아보지 못한 30대의 삶을 그는 겪었던 것이고 그와 동시에 그는 끈질기게도 살아남았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 노인의 피에 특별한 어떤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경찰청은 조사팀을 꾸려 그 노인을 체포했고, 혈액 검사를 실시했다. 노인의 혈액을 검사해 본 경력 10, 19세의 의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상 없음.”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자, 다시 방송과 신문에는 그 노인의 전혀 특별하지 않은 것이 특별한 것이라며 특종을 방송했다. 혈액형은 O, 특징적인 것은 낙천적. 이 정도가 특징이었다. 이 노인에 대한 종합적인 소견을 발표하는 경찰청장, 나이 20, 곧 사망 예정은 이 남자가 특별한 위험성은 없으나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위험성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이 노인처럼 별 일 없이, 별 탈 없이, 아무 생각 없이, 아무 감정 없이, 아무 계획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많은 국민들이 알게 되면 그들 역시 그렇게 될 것이라는 불안이 위험했던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문구는 이 사회에서는, 금기어가 된 것처럼 청춘의 시기는 아프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노인은 아프지도 않았고 그 아픔의 원인이 되었던 고민, 갈등, 성장 등에 대한 걱정들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경찰청장은 검찰에 공식적으로 기소 의견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이미 이 노인에 대해서 명확한 정보를 갖고 있었으므로, 그 명확한 정보란 앞서 말한 아무런 생각 없음이다, 사형 구형 의견으로 법원에 재판에 넘겼다. 법원은 마치 검찰의 기소를 기다린 것처럼 기소 의견을 받자 마자 판결했다. ‘사형.’ 판사(19, 경력 12, 7세에 사법고시에 합격했으나 매우 늦은 나이에 합격한 것으로 유명, 평균 사법고시 합격 나이 5.)는 선고문에 이렇게 밝혔다. “고민이 없이 사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다. 10대의 고민은 평생을 좌우한다. 이 노인이 태어났을 당시, 2010년대에는 10대의 고민을 통해 20대에 일반적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30대에 결혼했을지 모르나 이런 사례는 매우 평범하고 또 몰지각하며 또한 지나치게 평범했다. 하지만 시대는 변화되었고, 10대 이전의 고민을 통해 10대에 무엇인가를 이루지 않으면 그 인간은 쓸모 없는 인간이다. 따라서 이 노인은(노인이라는 표현 역시 사회를 무너뜨릴 위험성이 있으므로, 이 판결 이후 모든 사회에서 노인이라는 표현은 불가토록 한다.) 사회에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고, 이미 지난 60년 간 그 죄를 저질렀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본 법원은 이 피의자에 대해서 사형을 선고한다.” 사형이 선고되고 나자 그 재판정에 있었던 10대 방청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고민 없이 사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다! 당장 사형에 처하라! 라며 외치기 시작했고, 재판정 안은 무법지대처럼 변했다. 젊음은 혼란을 뜻한다는 이 시대의 직언에 매우 적당한 곳이었다. 그러다 10대의 방청객들 중 8명이 노인에게 뛰어 들어 몰래 숨겨 들고 왔던 칼로 노인의 등과 배와 목과 허벅지와 팔목과 눈과 그리고 발등을 찍었다. 수 십 차례 난자가 이뤄지고 난 뒤 노인은 목숨을 잃었다. 그 목숨을 잃게 되는 눈 앞에 노인이 알아본 유일한 이가 있었으니, 노인을 살해한 한 19세 국회의원이었다. 나라를 운영하는데 자신의 노후를 다 바치고 있었던 그 국회의원은, 노인의 목을 찔렀고 그것이 노인의 죽음에 주효했다. 하지만 이 국회의원, 이 노인의 후손이었다. 자신의 아들의 아들의 아들이 낳은 아들. 눈을 감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의 후손은 노인은 이렇게 말을 하며 죽었다. “브루투스, 너마저.” 노인의 후손의 이름은 브루투스, 19세 국회의원이었고 그는 이 말을 듣고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 생각은 하지 말아야겠다. 내가 행한 이 행위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야겠다. 그것이 내가 살아갈 길이다.” 그리고 이 브루투스는 20세가 되어서도 죽지 않았다. 멍하니 생각하지 않는 모습으로 감정 없는 표정으로, 눈물샘은 스스로 말려버렸으며 그 어떤 이와도 생각을 나눌 수 없게 깊은 산 속, 자신의 손으로 죽인 노인이 숨어 살 던 곳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평생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다 2010년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죽었던 나이 100살이 되어서야,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는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자신의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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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30. 18:25 내 생각

“어른으로 태어나다”


우리가 모르던 세상이 있어. 그곳에는 신기한 일이 일어나는데, 별다르지 않은 듯 하지만 한 가지가 달라. 그곳에는 아기가 태어나지 않아. 그렇다고 단 한 명도 아기도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야. 오직 아기를 낳아 기를 수 있을 정도의 여유와 경제력을 가진 가족만 아기를 낳지. 하지만 그 수는 적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서 결혼을 하고, 또 아기를 낳아. 근데 그 아기, 태어나자 마자 어른이야. 남자 아이라면, 17살 정도로 태어나고 여자 아이라면 한 두 살 정도 더 이른 15살 정도에 태어나. 지금의 기준이라면 어린 나이로 보이겠지만, 이들이 이 나이로 태어나는 이유는 태어나자 마자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야. 여자가 남자보다 더 어린 나이에 태어난다고 해서 기쁜 건 없어. 그저 아기를 낳을 수 있는 몸이 남자보다 빨리 되기 때문이고, 또 그렇게 태어난 여자들은 태어나자 마자 결혼을 강제로 하게 되고 또 아기를 낳지. 그렇게 어른으로 태어난 사람들은 하루 정도를 세상의 공기와 시간에 익숙해진 뒤 다음날부터 일을 하기 시작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를 듯 해 보이지만, 어디서든 사람은 필요하고 누구라도 대체할 수 있는 일은 차고 넘쳐. 태어나자 마자 시작한 일을 죽을 때까지 하게 되는거야. 

이 곳에는 왜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것일까. 살아가다 보면 필요한 건 추억이 아니라는 것을 어느 순간부터 거의 모든 사람들이 깨닫게 된 것이 첫 번째 이유야. 예를 들어 보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어린이들은 자신이 올해 산타 할아버지로부터 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하겠지. 하지만 어느 순간, 산타 할아버지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돼. 누구나 한 번쯤 산타 할아버지에 환상을 가진 적이 있었고, 또 그것이 사실이 아닌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들이 있어. 근데, 근데 말이야. 산타 할아버지가 실재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는 게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데 무슨 도움이 되지? 그저 어릴 적 추억 정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걸 우린 알잖아.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고, 결국 어린 시절의 추억 따위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 결과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서, 욕심은 많고 또 추위나 더위에 약하고 배울 것도 많은 어린 시절을 겪지 않는 방향으로 사람들이 진화해 온 거지. 그러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생산능력’을 갖춘 17살이나 15살 정도에서 삶을 시작하게 된 거야.

근데, 처음에 잠시 말했지만 그래도 아기를 아기의 모습으로 낳는 사람들이 있어. 이 사람들은 자신만의 유전자를 진화의 과정 속에서도 지켜온 사람들인데 그 수가 적어. 이 부류의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어. 한 부류는 번거롭고 귀찮고 비용도 많이 드는 육아의 과정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야. 쉽게 말하면 여유와 경제력이 있다는 것이지. 이 사람들은 자신들만이 가진 어린 시절의 추억과 기억이 사회에서 큰 권력과 유전적 우월성을 지닌다는 것을 알고 있어. 진화가 일어나기 훨씬 전에는, 이 사람들은 ‘대기업’이라는 회사의 경영자 집단이었거나 ‘정치인’이라는 직업이 갖는 권력 속에서 살았었어. 이들의 조상들은 그때에나 지금이나 큰 차이는 없어. 그들만의 어떤 공간을 만들고 살아왔다는 것도 여전해. 이런 사람들의 후손이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유전자로 남았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 이들은 예전부터도 자신들이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항상 주장해왔었거든. 이들이 아기를 낳았다고 해도 이들이 아기를 기르는 건 아니야. 아까 말해두었지만, 아기를 기르는 일을 할 사람들은 차고 넘쳐. 아마 자신의 아기보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자가 자신의 어른을 낳은 뒤, 부풀어오른 젖가슴을 싸게 팔 여자는 많아. 그렇게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그리고 산타는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들을 즐기며 살아. 

아기를 낳는 또 다른 분류의 사람들은, 앞선 부류의 사람보다 더욱 적어. 사실, 많을지도 모르지. 근데 이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잘 드러내지 않아. 왜냐하면 자신이 아기를 낳았다는 사실을 들키면 앞선 부류의 사람들이 그 아기를 죽여버리고, 그 부모도 죽여버릴 것이 분명하거든. 누군가 자신이 가진 특권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안 권력과 힘을 가진 사람들은 그들을 결코 내버려두지 않아. 그렇기에 이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아기를 낳았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깊은 산속이나 사람들이 잘 살지 않는 바다의 외딴 섬에서 살아. 도시도 가끔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방음처리가 잘 된 지하의 공간에서 그들의 아지트를 만들었지. 아기 울음 소리가 새어 나가면 안되니까 말이야. 아, 이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설명을 안했구나. 놀라지 말길. 이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야. 그 누구와도 아무런 차이가 없는 평범한 사람들. 그저 이 사람들의 평범함은 이 이상한 세상의 평범함이 아니라 그들의 선조이자,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살고 있던 시절의 평범함이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거나 가슴 아파하기도 하고, 아기를 낳아서 줄어든 잠을 이겨내기도 힘들지만 아기의 옹알이와 그 웃음 하나에 피로가 풀리곤 했던 예전 선조들의 평범함이지. 중학교 교복을 사주며 느꼈던 뭉클함과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느꼈던 묘한 상실감 등을 느꼈던 것들 말이지. 지금 이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예전에는 숨지 않았었어. 처음에 진화가 시작되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는 어른을 낳는 것으로 진화했을 당시, 앞서 언급했던 첫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들만이 그런 권력과 추억을 가진 것이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못할까봐 몇몇의 사람들이 진화를 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도록 그 권리를 인정해주었지. 하지만 그건 그리 오래가지 않았어. 첫 번째 부류의 사람들이 더 이상 권리를 지켜주지 않았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았어. 진화를 거친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은 어른을 낳는데, 왜 아무런 권력도 없는 일부의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만이 그런 특권을 유사하게 가지나며 반대했고, 폭행했고,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이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런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첫 번째 부류의 사람들에게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을 없애줄 것을 법으로 요청했지. 그게 시행된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 두 번째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유전자를 몰래 이어오게 된 거야. 아무런 특징도 없는 평범했던 사람들이 비밀조직처럼 살아가게 된 거지. 그렇지만 그들은 여전히 평범해. 아니, 평범하지는 않은 듯 하기도 하다. 그들은 진화의 방향을 바꾸려고 하기 때문이야. 다시,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기 위한 어른, 어른을 낳기 위한 여자를 낳을 것이 아니라 평범하게 결혼하고 또 지극히 평범하게 아기를 기르며 느끼는 고통을 느끼길 바라는 것 뿐이야. 그리고 아이들도 그들이 어릴 적 느꼈던 느낌과 추억들을 갖고 길고 긴. 힘들고 힘든 세월을 이겨내고 또 그런 추억들을 만들며 살아가길 바라는 것 뿐 인거지. 평범하지 않은 평범함을 이 사람들은 지켜내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 

묻혀 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던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 중 한 부부가 있었어. 자신들이 낳은 갓난 아기를 안고, 이 부부는 지하실에서 걸어나갔어. 처음에 이 부부가 세상으로 나오자 모든 사람들이 저 부부가 안고 있는 이 조그마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지 못했어. 웅성거림이 시작되었고, 아기는 엄마의 품임에도 주위의 웅성거림에 놀라 그만, 아앙앙 울어버리고 만거야. 그러자 일제히 사람들이 저 존재가 자신들은 겪어보지 못했던 아기라는 것을 깨닫고 멀리 도망을 쳐버려. 하지만 그 울음소리가 자신들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고 또 그 울음 소리가 주는 생동감과 가슴을 저미는 모성애에 이끌려 몇몇 여자들이 그 아기를 보기 위해 다가왔어. 그리고 남자들 중 몇몇도 그 아기가 우는 소리가 자신을 지켜달라는 소리로 들린 듯 해 가까이 다가왔어. 어느새 아기를 안고 있던 두 번째 부류의 평범한 부부 주위로 많은 사람들이 둘러싸게 된거야. 그리고 그들은 하나 같이 모두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지어보지 못한 따뜻한 표정을 짓고 아기를 바라보고 있었어. 탕! 멀리서 들린 소리인 듯 큰 소리가 났어. 그리고 더 이상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따뜻한 표정을 짓고 있지 않았어. 그 이유는 아기의 머리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야. 아기의 머리 대신 그곳에는 붉은 피와 살점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어. 그리고 이윽고, 탕탕. 다시 두 발의 총소리가 났고 그 자리에서 두 번째 부류의 평범한 부부가 총에 맞아 죽었어. 어디서 쏜 것인지도 모를 총에 두 명이 아닌, 세 명의 사람이 죽었어. 그리고 그 주변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듣지 못했던 듯 자리를 서둘러 피했어. 모두가 사라진 자리, 첫 번째 부류의 사람들이 보낸 ‘일을 하는 어른’들이 시체를 치우고, 핏자국과 여러 흔적 그리고 아기 냄새를 없앴어. 이 부부의 죽음은,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의 역사에 평범하게 남아있어.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기. 죽다. 

이상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 우리가 모르던 세상이지. 진화가 일어나기 전이라, 이상할지 모르겠네. 하지만 이 진화, 곧 일어날 것 같아. 그때가 되면, 크리스마스가 되어도 산타 할아버지를 기대하는 어린이는 없겠지. 선물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보게 되네. 연말인데, 감기 조심하고. 내년에는 더 행복하자. 우리 모두 어릴 적 가졌던 꿈 다시 한 번 떠올리면서 말이지. 미래에 진화하면 ‘어릴 적 꿈’ 같은 말도 사라질 수 있으니까 말이야. 모두들, 새해 복들 많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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