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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3.01 현우의500자_87
  2. 2013.07.17 "안녕하세요"
2015. 3. 1. 09:27 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 _87 


KBS홀이요. 택시를 타면서 기사님께 행선지를 크게 말한다. 기사님이 나를 돌아 보시고는 너 혼자냐 하고 물으신다. 네. 기사님이 KBS는 왜 가냐고 물으신다. 공연하길래 친구랑 같이 보려구요. 친구 기다렸는데 안와서 택시 탔어요. 기사님께서 가만히 듣고 계시더니 택시에서 내리라고 하신다. 그리고 다시 앞문을 열어 타라고 하신다. 나는 왜 그러시는지 알지 못한 채 시키는 대로 한다. 기사님께서 이야기하신다. 내가 KBS까지 데려다 줄게. 근데 바로는 못가고 다른 손님들도 좀 태워드리면서 갈게. 네. 나는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들떠 있다. 얼마가 지났을까. 나는 곤히 잠에 빠졌다. 기사님께서 나를 깨우신다. KBS 다왔다. 눈을 비비며 일어나보니 웅장한 건물 앞이다. 고맙습니다. 요금 얼마에요? 됐다. 너 태우고 있으면서 손님 많이 받았다. 고맙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어머니께 혼나 울며 코 속 맹맹했지만 처음 공연을 보았다. 그리고 나를 태워주신 기사님의 마음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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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맥스(Max) 가고파라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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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7. 17. 01:32 카테고리 없음

"안녕하세요" 2013.7.17. 


안녕하세요. 



이것은 인사가 아니다. 한국방송공사, 즉 KBS에서 하는 방송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국 사회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에, 본인은 이를 '안녕하세요 효과'라고 말하고 싶다. 



'안녕하세요 효과'는, 간단히 말하면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던 편견이나 선입견, 그리고 인식의 왜곡 등을 해결한다. '안녕하세요' 프로그램을 한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사연이 고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어왔고 또 수많은 편견과 싸워왔는지 알게 된다. 



누군가는 키가 큰 것이 고민이라고 나온다. 이제 갓 중학교 1학년이 된 학생은 자신의 키가 188cm인데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서 안좋은 평가를 내리는 것에 불만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외국인과 비슷한 용모를 가졌다고 해서, 같은 한국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왜 '너희 나라로 떠나'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지,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신에게는 얼마나 큰 고통으로 다가오는지를 이야기 한다. 그리고 파란 눈을 가진 모녀에 있어서는, 눈의 색깔만 다를 뿐인 그 모녀를, 사람들은 마치 동물을 보듯이, 외계인을 보듯이, 또 병을 가진 사람처럼 보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유학중인 콩고 출신 대학원생은 자신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야 하는 것에 대해서, 환한 얼굴로 슬픈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이런 고민들은 숫하게 많다.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이 소재고갈의 걱정이 없다는 것을, 내 주위만 둘러봐도 쉽게 알 수 있지만 얼른 소재가 고갈되고 사람들의 제보나 신청이 더이상 없기를 바라는 마음과는 별도로, 방송이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왜, '안녕하세요 효과'라고 부르기까지 해야 하는가.



방송에 나와서까지, 고민이라고 이야기해야 하는 사연들의 대부분은, 과도한 집착이나 생계를 무시한 취미생활, 혹은 가학적인 고통을 주는 사람들의 사연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몇몇 사례들은, 우리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편견에 제대로 맞서기 때문에, '효과'라고 감히 칭할 수 있는 것이다. 



편견이 사실보다 편하며, 고정관념이 진실보다 익숙하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굳어질 경우에는 자기자신 역시도 그런 잘못된 입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신이 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될 때나,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외모나 신체의 일부를 가진 경우에는 그 편견의 대상이 자신이 되어 버린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과 모든 것이 같아야 마음이 편하다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지향하는 바는 '나는 남들과 다르다'라는 것일텐데, 그 범위는 소위 '사회'가 정한다. '다르되 과하지 않음'이라는 기준이 우리 사회에는 너무 많이 적용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과하지 않음'을 넘어서는 사람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는 용인 되는 부분은 아니다. 어느 누구든, 어느 나라의 누구이든, 인간은 인간으로서 존엄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계기가 '안녕하세요' 일수 있다.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이, 이런 편견을 깨고자, 한국 사회 내에서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한 사연들을 소개하고자 했던 목적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틀림' 과 '다름' 에 대해서 구분하지 않고, 자신이 다수에 속해 있으면 그것이 '옳음'이고, 소수인 사람들은 '틀림'이라는, 명확하지만 잘못된 기준을 너무나 안이하게 받아들이고 살아왔다. 이런 생각들을, 소수인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고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된 계기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 반갑다. 



하지만 반가운 만큼, 우리가 소수, 혹은 다수임에도 우리가 모른 채 지나쳤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런 예능 프로그램에서 알게 된다는 것이 부끄럽기까지 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안녕하세요' 프로그램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한국 사회의 편견들이 깨질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이런 계기를 통해서 '인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민이 시작되는 그 시점이 바로 '안녕하세요 효과'가 효력을 발생하는 시점이 될 것이다. 

posted by 맥스(Max) 가고파라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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