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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하루하루

하루하루 2014.11.20.



# 1
최근 같은 문장을 다른 두 사람으로부터 들었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살고 싶다." 라는 문장. 
이동진 영화평론가 겸 기자의 책 '밤은 책이다'에 나오는 표현이란다.

# 2
밥 같은 걸까. 밥 한 그릇을 가만히 보면 '밥이다!' 하는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밥 한 톨 한 톨이 모여서 밥 한 그릇을 구성하고 있다. 그 한 톨들이 모이지 않았다면 밥 한 그릇은 없었을 것이고, 우리는 그 밥을 먹고 으쌰으쌰 힘낼 수 없었을 것이다.

# 3
또 다른 예는, 나는 대문호라 불리는 빅토르 위고를 참 좋아하는데 그의 책 '웃는 남자'를 읽다가 느낀 점이다.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낸 '웃는 남자'는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초반부에 정말 길고도 장황하게 당시의 귀족 생활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굳이 이런 문장이 필요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 문장 하나 하나를 꾹꾹 눌러 적은 듯한 느낌이다. 한 문장만 떼어놓고 보아도 어색하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 물론 이어져 있기에 더욱 그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책으로 만들어진 이상, 작가가 실제로 그 문장을 적을 때 꾹꾹 눌러담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좋은 책을 읽다보면 그 흔적, 꾹꾹 눌러 적은 흔적들이 보여 여간 반가운게 아니다. 그러한 문장들이 한 권의 책이 되니 좋은 책이 될 수 밖에 없다.

# 4
하루하루를 꾹꾹 눌러 담는 것처럼, 하루하루를 우리 몸을 지탱하게 하는 힘을 주는 쌀 한 톨, 밥 한 톨처럼 여겨야 한다는 말. 아마 그런 생각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있는 듯 하다.

# 5
하지만 밥 한 공기에도 빈 공간은 있고, 책에는 반드시 문장과 문장 사이에 여백이 있다는 것. 밥 톨 사이에 공간이 없으면 씹기 어려울 것이고 책에 여백이 없으면 생각을 담기 어렵다. 일상 속에서의 여유,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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