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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백수

백수 2014.11.14.


# 3
백수 짓거리를 좀 하고 있다. 호기롭게 돈을 벌 것이라며 대학원을 휴학하고 몇 번의 회사 지원과 몇 번의 사업계획서 작성을 하였지만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형에게 카톡이 왔다. '열심히 살아라. 악착같이' 
내가 답장을 했다. '힘드네'
다시 카톡이 왔다. '제일 쉬운기다.'
백수 짓에 스스로가 무안하고 민망하고 미안할 즈음이었다. 돈을 버는 친구들이 사주는 술과 밥을 당연하다 여길 즈음이었다. 익숙해질 만큼 이미 익숙해져 버린 백수 생활에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그래도 끊임없이 되뇌었던 말은 '나는 잘 될 것이다'이었다. 하지만 그 마저도 자신감을 잃어갈 즈음이었다. 
26살에 결혼을 했고 지금은 두 아이와 한 명의 부인을 둔 형님은 나에게 악착같이 열심히 살라 했고, 그것이 가장 쉽다고 했다. 악착같이 사는 것이 쉽다는 것.
이해가 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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