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한시 _22
다시 떠오른 햇살
습기 몽알몽알 겨드랑이 차게 했다
서서 한 대 피울 동안
내 공간 연기만이 자유롭다
멀리 보이는 다리에서 소녀의 향
바람타고 넘어오며 쓰읍 후 삼켜버린다
유리벽 바람타고 여름 넘실거리는 듯
만나자 마자 헤어진 신생아 영안실처럼
봄은 그리 곁을 떠났나
몇 푼 안되는 돈 벌러 나온
이곳 가만히 서서 땅하늘 바라보면
언제라도 내 살 길 있으련만
구할 것은 책상 하나와 의자 하나
없기로 서럽거니 있어서 힘들거니
조양(朝陽)이 저무는 날
석양이 뜨는 다음 날 밝게 뜨는 해 기다리며
내리쬐는 햇살에 알싸한 향 넘실거릴
그때 그대 그대로
저어본들 소용 없는 계절이여
손 저어하며 기다린다 내일을
- 女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