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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2. 22:18 오늘한시

‪#‎오늘한시‬ _39


- 꽃신(花靴)


꽃신 벗어 손에 든다


버선이라도 
신었으면 좋으련만
밟히는 것 죄다 
발에 박힌다 
그러메 
신 신을 줄 모른다


손에 든 꽃신 이내 
가슴에 품는다


가슴에 품은 꽃신
앳된 향 풍기며 
신을 든 여인에게 
마음 떠오르게 한다


이 꽃신 어떻소 
마음에 드오



마음에 듭니다


꽃신 하나 가진 것 
나라 가진 듯 하여 여인
왕이 된 듯 
언제보다 밝고 높다


누구 만나러 간다는 말 듣고
다녀오세요 
한 마디 보내고 
뒤돌아 웃던 그 모습 
잊지 못하고


신지 않던 꽃신 신고 
찾아 나선 그 길
돌아오는 길


비가 내려
젖을까 저어되어 
꽃신 벗어 
걸어오는 한 여인


꽃신은 변치 않아요 
저도 변치 않아요


그대 미워 않을게요


비에 하늘에 원망 담아 
꽃신 가슴에 품고 올려다 본 
하늘 아래 
우산 뚫고
두 강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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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2. 22:17 오늘한시

‪#‎오늘한시‬ _38


애절애(哀絶愛)



한 사내 나무를 뽑는다


삼각삽 푸욱 흙에 쑤셔 넣어 
발로 그 대가리 쳐밟고서 
깊이까지 들어갈 수 있게 
그의 무게 싣는다 
손잡이 배에 걸치곤 아래 눌러 
들어 올린 흙 위 
나무 뿌리 허옇게 드러난다 
알싸한 흙향 사내의 코 끝에
물방울 맺게 하고


기껏 키운 나무다 
척박한 땅 일구어 키워낸 나무다 
열매를 맺기 전 더 뿌리가 깊게 박히기 전 
캐 버리는 사내 손 부들바들 
삽 끝 흙 위 생채기 난 나무 뿌리에서 
붉은 수액 흐른다


품을 수 없는 것 키워봐야 뭐할거냐 
세울 수 없는 것 일으켜봐야 뭐할거냐 
높다리 자란 모습 볼 수 없을 바에야 
자라다 자라다 같은 모습 될 바에야 
뿌리 채 뽑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잘라버린다 그 것 
잘라버린다 그 아이사랑형제자매 모두


토막내 잘라버린 나무 두고
돌아가는 사내
많은 사람 겹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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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1. 00:26 오늘한시

‪#‎오늘한시‬ _37

거기 줄을 서시오 
줄을 빠져 나왔다간 
한 푼도 못받을 줄 아시오

줄을 선 사람들은 말이 없다
말이 없을 뿐만 아니라 표정도 없다 
태어날 때 응아응아 울었을 사람들
아무런 표정도 
입 밖에 내는 소리도 없다

한 명이 목소리 큰 사람 앞에 가 선다

이번 한달 고생했소 
정말 당신 덕분에 우리 회사가 
정말 잘 돌아가는 것 같소
다음달에도 힘냅시다

고개를 주억거릴 뿐 아무말 없는 아무개 
웃음이라도 지어드려야 하나 고민하지만 
굳을 만큼 굳은 표정에는 싸늘한 비웃음만

손을 뻗어 받는 것은 
동전 몇 닢 
은전 한 닢도 아닌 동전 몇 닢

한 닢으로 방값을 내고 
한 닢으로 먹고 
한 닢으로 아이들 공부를 시키고 
반 닢 남아 저금하는 동전 몇 닢

할 말과 할 짓은 다했다는 
목소리 큰 놈 앞에 
아무개 분은 고개를 
숙인 채 발걸음을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향하는 그 발걸음에 
짤랑거리는 동전 몇 잎

한 달이라는 시간을 팔아 
아무개라는 존재를 팔아 벌어낸
돈이라 하기에는 너무 경박한 짤랑거림

그 소리 듣고 나온 돼지 같은 마누라와 
개새끼 같은 아이들

살지 못해 죽는 거지 
죽지 못해 사는 거지

- 똥이나 실컷 싸 볼만큼 먹어보았으면, 월급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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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1. 00:25 오늘한시

#‎오늘한시‬ _36

젖 다오 밥 다오 
울어봐도 답이 없는 
식어버린 그 몸 앞에 
질겅질겅 옷을 씹는 그 모습 
누군가 보았다면

물이라도 
안아라도 
주지 않았겠나

배가 고파 사랑고파 
소리 없이 죽어가던 그 아이 
울음 소리 듣고있던 그 노파
열린 귀 벌어진 입 차렷한 그 누움
이미 저 곳 가버린 뒤

아기 남아 불러보메 
대답 없는 울음이 메아리쳐

이제 그만 오려무나 배부른 곳 
오려무나 울음없는 곳
할미가 잘못했다
어미가 잘못했다 
이제 그만 오려무나

세상 관심 없는 곳에 
젖 찾아 가던 아기
무엇 원망하였겠소

태어나고 짧게 살며 
살고자 살아가고자 보았던
그 짧은 시간 무엇 원망하였겠소

가벼이 넘은 그 벽에 이름 한 자 
남기지 못한 그 심정 담아 
이리 한 번 남겨보오

미안하오 남아 있는 
내가 미안하오
부디

- 10개월 아기의 아사(餓死) 그리고 할미의 아사(我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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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29. 22:39 오늘한시

‪#‎오늘한시‬ _35

정든 서랍장에 든 정 
하나 꺼내 뉘에게 보일까 
보낼 곳 적지 않은 편지 봉투 
같이 꺼내 그 안에 남몰래 쏙 넣어 버리곤 
흘러 나올까 빠져 나올까 
풀로 막아버린다 
흰 공간 위 누구나 
여기 들어와 살아도 될 만큼 크지만 
한 명을 위한 마음이랴 그를 위한 마음이라
알아주는 이 없어도 그 안에 담긴 정 
변할 리는 없음에 
정든 봉투 담긴 정 다시 서랍에 담아 넣고 
언제든 누군가 온다면 오신다면 이름 적어
보내드리겠다 다짐마저 해본다

- 정든 정 든 정 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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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29. 22:39 오늘한시

#‎오늘한시‬ _34

미리 약속을 잡은 날도 아닌데 
나는 불쑥 그에게 연락을 한다 
생각나서 연락했다며 시간 맞으면
커피나 한 잔 하자고 메세지를 
남기고 나는 아무일 없는 듯 다시
마저 남은 일을 처리한다 잊은 듯
잊어 버린 듯 휴대전화를 열어 보니
답장이 와 있다 어디서 볼까 
내가 보낸 메시지는 사라지고 
어디서 볼까 이 다섯글자 내게 
설레임을 남긴다 잘지냈어? 다시 한 번 
별일 아닌 듯 남기고서 장소와 시간을 
정한다 만나서 이야기 해요
늦은 시간 만나 하루를 너절이고 
내일을 너풀거리지만 그간 변한 데는
없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유심히 이곳저곳
살펴보다 눈가 보이지 않던 주름이 
마음에 걸린다 웃을 일이 많았던 것일까
나 없이도 웃을 일은 많았던 것일까 아니라면
나이듦에 이기지 못한 그 모습에 더욱
마음이 아려온다 헤어지는 뒷모습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무게감이 실린다
발걸음이 무거운 것인지 헤어짐이 무거운 것인지 
묻고 싶지만 다시 물을 날은 기약 없다 
헤어진 지 오래 다시 헤어지는 그 발걸음에 
날개 같이 피어나던 그 주름 위로 푸른 하늘이 
그에게 있기를 마음 깊은 곳 바쳐 바라본다
바라본다 그를 다시 만날 오늘이 찾아오기를

- 약속 그리고 헤어짐 또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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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29. 22:38 오늘한시

‪#‎오늘한시‬ _33

북극성 너 걸렸어
금성 너 차례야 
라고 말하려 하니 금성은 삐진 듯 
고개를 돌린 채 
내게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

하늘에서 별들이 전기줄로 
고무줄 놀이를 하고 있다 
이리 저리 왔다 갔다 
전기줄을 넘으며 놀자 놀자
너랑 놀려고 하루 종일 기다렸어
한다

나는 비틀거리며
땅에 그어진 아무 선이나 찾아 
왼쪽 오른쪽 폴짝 또 폴짝
그러다 선을 밟고 다시 하늘을 
보면 별은 전기줄에서 이만치
멀어져 있다

하루 동안 무얼 했니

별에게 묻는다 
너에게 나를 보이기 위해 
몇 만 광년을 달려왔어

넌 하루동안 무얼 했니

나에게 묻는다
사그러지지 않는 어떤 것
지키기 위해 살아왔어

꺼억꺼억 웃는 내 젖힌 얼굴에
별이 다가와 키스를 한다
잊지 말라 하며 점을 남긴 별들

흔들리는 것은 나 뿐이려니 
다가가고 떠나가는 것은 너 뿐이려니
이렇게 저렇게 고무줄 넘듯 
선이야 넘든 말든

변치 않고 곁에 있는 것 하나 
만나니 반갑고 헤어지니 아쉬운
오늘

북극성 다시 너 차례야

-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하며 올려다 본 하늘에 고무줄 놀이 하는 별들과 놀아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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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29. 22:38 오늘한시

#‎오늘한시‬ _32

앞집 밝은 불빛 들여다보기 두렵다
가만히 창 앞에 서 건너를 보려하면 
보이는 건 가까운 내 얼굴이며 그림자며
내 뒤로 밝은 불빛에 내 모습 그대로다 
서있는 동안 무엇을 생각할까 하겠지만
밝다 그리고 밝고 많다 하는 생각 뿐 
창가에 가까이 댄 입 탓에 뿌연 연기
광배처럼 얼굴을 넘기매 이대로 뒤로 돌아
나를 내가 바라보면 부처니 예수니 그런 
쓰잘데기 없는 이름 들을 것 같아 소매로 
쓰윽스윽 닦아버린다 흔적 남아 있을까 
다시 한 번 입으로 후 불어 닦아 버린 
창문에는 아까와는 다른 무늬 내 얼굴에 
흐른다 앞집옆집 밝은 불빛 안 그 앞 
한 명씩 서서 자신이 누구인지 혹여 
알아차릴까 두려우 닦아 내는 모습들 
가득하다 아비는 성부인지 어미는 성모인지
동정의 아들은 헌금으로 용돈 달라 하지만 
그 돈이 내 죽고 난 뒤 너의 것이려나 
나 죽기 전에 너의 것이려나 같은 것이려나
가이사가 되기 전에 인간 먼저 되어라 
밤이 되어 돌아온 집들에는 밝은 불빛들 
그 사이 부처 예수 먼 이국의 마호메트
누구든 무엇이든 그 안에 한 두 명 쯤
임정의 요원처럼 신분 숨기기에 급급하다 
내일의 불철퇴를 오늘의 가시밭길 걸은 듯 
이겨내기 위해 밤이다 다시 밤이다 감격하며 
아침이 오기 까지 잠들 요랑 흔들어 본다
타국으로의 출장길은 반갑다 
어디든 데려다 가다오

- 출국(出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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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29. 22:38 오늘한시

#‎오늘한시‬ _31

끼리릭 
잘 굴러가지 않는 바퀴

어미 허리를 숙여 
가만히 들여다 보곤

다시 허리를 펴 발끝으로 
톡톡
바퀴 건드린다

아기 깨지 않고 
방향 정하지 못하고 
휘리릭 돌아버린다

앞으로 바퀴 
다시 발로 톡톡
정렬한 뒤 앞으로 밀고 나간다

잘자라 우리 아가 
앞 뜰도 뒷 동산도 없는 이곳에서

어미 가만히 노래 부르고 
아기 그 안에 죽은 듯 누웠다

가다가다 가만히 
서 
어미 아기를 본다

미소 그리고 미소

없다 
빈 유모차 끌고

바퀴를 톡톡
아기는 죽은 듯 누웠다

죽은 
누웠다

그 안에 아기 말고 
어미 누웠다

그 안에 아기 말고 
과거 잃어버린 누구
나 
누웠다

누웠다
빈 유모차 끌고

- 아기 소리, 빈 유모차에서 들리는 익숙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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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29. 22:37 오늘한시

‪#‎오늘한시‬ _30

칼날에 서극
베여

그 끝 그 틈
한참을 바라보다

아프다 생각도 
잊은 채 영롱디리 
헤집어 보다

지금 해야할 것
기다림 뿐이거나 
더 크게 벌려

끝 만나는 일

차가운 흐아얀 모습 안 
검은 모습 가리어 보여

어둠이 만나거나

벌어진 그 사이 
쑤셔 넣을 것

시간 뿐

저무는 것이 달이든 
베인 것이 마음이든

쑤셔 넣어 채울 것
시간 뿐
이더라

- 밝아 비출 마음일랑 접어두고 흘린 눈물 부끄러워 쑤셔 넣어 볼 요랑이면,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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