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한시

오늘한시_24

‪#‎오늘한시‬ _24

전파를 타고 온갖 봄비 노래가 흘러내렸다
피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을 만큼 흠뻑 젖어 버리고는 
나 역시 비가 된 듯 하여 흘러갈 곳 스며들 곳 찾아보았다 
스며들어 바다에 가 도다리에게 얼른 몸을 숨기라 일러주고
품었던 봄비 노래 들려주려니 어디가 귀인지 몰라 한참을
헤메다가 꼬리만 간지럽히고 다시 뭍으로 올라왔다
봄비는 붐비는데 젖은 나는 붐빌 기미가 없다 느긋이 
거뭇한 하늘을 올려다 보고 이 비가 그치면 울음을 그칠
겨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계절이 변하면 
사람도 변하는가 반복되는 계절 반기는 마음이야 각자의
사정이겠다만 그래도 그대로 있는 것 무엇이련가 주억거리며
고개를 다시 아래로 떨군다 
계절은 변하고 봄비는 내렸다 익숙한 비가 내리지만 그 비에 
이름 붙이길 봄맞이비라 붙인 그 마음은 변하지 말자 다짐한다

- 봄비, 봄맞이비. 겨울비는 쓸쓸히 번호표를 뽑는다


'오늘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한시_26  (0) 2015.03.29
오늘한시_25  (0) 2015.03.29
오늘한시_23  (0) 2015.03.29
오늘한시_22  (0) 2015.03.29
오늘한시_21  (0) 2015.03.29